[기업]몸 낮춘 KT… 구매계약서 ‘갑’ ‘을’ 표기않기로

  • 입력 2002년 5월 26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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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옛 한국통신)가 ‘목의 힘 빼기’에 나섰다.

26일 KT에 따르면 7월 주주총회를 끝으로 민영 기업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KT의 조달본부는 앞으로 납품업체와 구입계약을 체결할 때 계약서에 ‘갑(구매업체)’과 ‘을(납품업체)’을 명시하지 않기로 했다.

갑·을은 상대적으로 우월한 지위를 가진 기업과 상대적으로 힘이 약한 기업을 가리키는 말로 대부분의 계약에서 일반적으로 쓰이고 있다.

KT 측은 “계약서에 갑·을을 빼는 것과 함께 입찰에서 떨어진 납품업체를 포함해 입찰에 참여한 모든 업체에 선물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이성재(李聖在) 조달본부장을 비롯한 간부진은 오전 출근시간에 사무실 출입문 앞에 서서 직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서로 인사하는 습성이 몸에 배어 있어야 고객을 제대로 모실 수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각종 장비와 서비스 구입을 위한 예산만도 연간 2조2000억원에 이르는 정보통신업계의 ‘큰손’이다.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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