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GM, 대우車 15년 의무가동… 4개 라인 교체못해

  • 입력 2002년 5월 5일 22시 46분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대우자동차를 인수하면서 현재 생산라인을 15년 동안 가동하기로 약속한 사실이 5일 뒤늦게 밝혀졌다.

GM은 또 부평 군산 창원공장의 5개 생산라인 가운데 적어도 4개는 대우차 생산라인을 당분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이 같은 계약내용은 GM이 2017년까지 한국을 떠날 수 없고, 대우차 모델을 계속 생산하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일각의 걱정처럼 GM이 조기 철수하거나 대우차를 단순 하청공장으로 전락시킬 가능성은 거의 없는 셈.

산업은행 이성근(李成根) 이사는 “GM이 인수대금으로 낼 12억달러를 15년간 나눠 갚기로 한 조항은 그 기간 동안 회사를 팔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1일 체결된 대우차 매각계약에 따르면 미국 GM 본사는 보유하고 있는 신설 ‘GM-대우’ 법인의 지분 42%를 매각대금을 분할 납부하는 15년 동안 처분하지 못한다.

이 이사는 또 “대우차의 부평(2개) 군산(2개) 창원(1개) 등 5개 생산설비 가운데 1개 라인만 신규 교체가 가능하다는 조항도 합의했다”고 밝혔다.

자동차 업계에선 이날 공개된 계약내용을 GM이 대우차를 동아시아 거점으로 삼는다는 전략의 일부라고 풀이했다.

한편 GM이 인수해 7월 출범할 신설 법인은 ‘GM 대우 오토&테크놀로지 컴퍼니’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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