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SK텔레콤 유선-방송도 ‘군침’… 변신 박차

  • 입력 2002년 4월 24일 18시 01분


국내 무선통신 분야의 최강자인 SK텔레콤이 최근 유선 및 방송 분야로 사업영역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이런 일련의 움직임은 유·무선 종합통신업체로의 질적 변신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되면서 통신업계에서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SK텔레콤은 24일 디지털케이블TV 컨소시엄인 한국디지털멀티미디어센터(KDMC)에 최대주주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디지털케이블TV사업 진출에 앞서 최근 두루넷의 기업전용회선 사업부문을 인수해 이미 유선 분야에 부분적으로 발을 들여놓았다.

또 일본 도시바 등과 인공위성을 쏘아 올려 디지털오디오방송(DAB) 서비스에 나서기로 하는 등 이동통신이 아닌 분야에서도 주목할 만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통신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민영화 이후의 KT(옛 한국통신)그룹과 맞서기 위해 유·무선 분야에서 본격적인 세(勢) 불리기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디지털케이블TV망 사업 진출〓SK텔레콤은 KDMC에 400억∼500억원을 투자해 이 컨소시엄의 지분 40%를 확보할 계획이다. KDMC에 자사의 기간망을 공급하는 대신 다양한 방송콘텐츠를 휴대전화 중심의 종합 멀티미디어 서비스에 활용한다는 구상.

SK텔레콤은 일단 확대해석을 경계한다. 조신 기획조정실장은 “이번 계약은 지역방송국(SO)의 양방향 서비스에 필요한 재원을 지원하는 것으로 유선 및 방송사업 진출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관련업계에서는 이번 지분 참여로 SK텔레콤이 KT에 비해 가장 취약한 유선 가입자망 접근이 쉬워졌다는 점에 눈길을 돌린다. 디지털케이블망은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 전화 등 양방향 유선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가능해 SK텔레콤의 무선망과 결합할 경우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기타 사업영역 확대 움직임〓위성 디지털오디오(DAB) 사업은 SK텔레콤이 공을 들이는 분야.

일본 도시바 등과 내년 10월 위성을 쏘아 올려 2004년부터 국내에서 DAB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도시바 도요타자동차 후지쓰 등이 설립한 일본의 모바일방송에 2대 주주로 참여했다.

두루넷의 기업전용선 사업부문을 인수함으로써 유선시장에 진출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또 네이트를 앞세운 인터넷 분야의 유·무선 통합 포털 사업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SK텔레콤의 일련의 행보가 KT가 민영화된 뒤 KT와의 ‘전면전’을 예상한 ‘준비작업’의 성격이 짙다고 분석한다.

이와 관련해 표문수(表文洙) SK텔레콤 사장이 최근 “통신 시장 경쟁에서 실패의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무선외 분야에서도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힌 것도 이런 흐름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SK텔레콤의 사업 현황
부문사업내용
무선011·017 휴대전화가입자수 1600만명
IMT-2000비동기식 사업 준비 중
유·무선 포털네이트PDA, 휴대전화기, 차량용 단말기, PC용 통합서비스
유선·방송·위성기업전용회선두루넷 사업부문 인수
디지털케이블TVKDMC에 최대주주로 참여
디지털위성오디오일본 도시바 등과 위성발사 예정
자료:SK텔레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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