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펀드 6개월 수익률 100%대 1%

  • 입력 2002년 3월 27일 18시 03분


주식형 펀드와 채권형 펀드의 명암이 선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900선을 넘보면서 6개월 수익률이 100%를 넘는 주식형 펀드가 잇따라 나오고 있는 데 비해 금리 상승으로 6개월 누적 수익률이 1%대에 불과한 채권형 펀드도 수두룩하다.

▽엇갈린 명암〓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27일현재6개월수익률이 100%를 넘은 주식형 펀드는 모두 16개. 2년 만인 14일 첫 펀드가 탄생했고 이후 주가가 계속 오르면서 후발 주자들이 속속 100% 고지에 도착한 것. 26일 현재 주식에 60% 이상을 투자하는 순수 주식형 수익증권 전체의 6개월 평균 수익률은 73.4%로 1년 평균 수익률 58.72%보다 14.7%포인트 높다. 1년 전 100만원을 투자한 사람은 58만원을 벌고 6개월 전 투자한 사람은 73만원을 벌었다는 뜻이다.

채권형 펀드는 상황이 정반대다. 주식에는 투자하지 않고 60% 이상을 채권에만 투자하고 1년이 지나야 환매수수료가 없는 장기 채권형 펀드는 6개월 평균 수익률이 1.34%에 불과하다. 지난해 9월 100만원을 투자했다면 세금과 환매 수수료 등을 빼지 않더라도 고작 101만3400원을 찾을 수 있다는 뜻.

6개월 수익률에 2를 곱해도 2.68%이어서 1년 수익률 6.17%에 비해 3.49%포인트나 떨어진다. 최근 실적이 과거의 실적을 까먹고 있는 것이다.

이정승 동양종합금융증권 대리는 “채권의 수익은 이자와 시세차익에서 나오는데 최근 금리(채권수익률)가 오르면서 펀드들이 사 놓았던 채권의 값이 산 값보다 떨어져 수익률이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장기금리를 나타내는 3년 만기 국고채의 경우 지난해 9월26일 수익률이 4.65%이던 것이 26일 6.48%까지 올랐다.

▽투자자는 어떻게〓권경업 대한투신운용 채권운용본부장은 “이미 채권형 펀드에 가입했다면 금리 상승에 대한 해지가 얼마나 돼 있는지와 펀드가 보유하고 있는 채권의 만기 등을 따져 보고 투자 유지 여부를 회사와 상담해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직 가입하지 않았다면 일단 자금을 머니마켓펀드(MMF) 등에 넣어 두었다가 올 하반기의 금리 상황을 보고 채권펀드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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