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휴논의… IR참석… 회장님들 “해외로 해외로”

  • 입력 2002년 2월 3일 18시 09분


이건희회장, 정몽구회장, 손길승회장, 유상부회장(왼쪽부터)
이건희회장, 정몽구회장, 손길승회장, 유상부회장(왼쪽부터)
새해 초부터 대기업 총수들의 ‘해외 나들이’가 봇물을 이루었다.

올해는 특히 주요 최고경영자(CEO)들이 ‘세계 초일류 경쟁력’과 ‘해외 비즈니스’를 유난히 강조해 과거 어느 해보다 해외 활동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세계박람회(EXPO) 유치위원장인 정몽구(鄭夢九) 현대자동차 회장은 박람회 유치와 중미(中美) 지역에서의 사업 확대를 위해 카리브해에 위치한 ‘델리세’로 4일 떠난다.

정 회장은 카리브 지역의 역내 공동체인 ‘카리콤’의 연례 정상회의에 참석해 이 지역 21개국의 정상을 상대로 유치 활동에 나선다. 이번 출장에는 유인균(柳仁均) INI스틸 회장, 박정인(朴正仁) 현대모비스 회장, 이계안(李啓安) 현대캐피탈 회장 등이 수행한다. 이들은 8일 귀국할 예정.

삼성 이건희(李健熙) 회장은 지난달 중순부터 한달 일정으로 미국에서 지내고 있다.

그는 특히 제너럴일렉트릭(GE)의 제프리 이멜트 회장과 휴렛팩커드(HP) 최고경영진 등과 만나 사업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어서 재계의 시선을 끌고 있다.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과 국제올림픽(IOC) 총회에도 참석할 예정. 아들인 이재용(李在鎔) 상무보도 이달 초 출국해 이 회장과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SK 손길승(孫吉丞) 회장은 지난달 일본을 살펴보고 왔다. 손 회장은 일본 사회기반연구소 의 이시카와 요시미 회장을 만나 경제 현안과 경기전망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특히 최근에는 CEO들이 직접 해외에서 기업설명회(IR)에 나서 투자가들에게 경영실적 등을 알리고 있는 것도 눈에 띈다.

포철 유상부(劉常夫) 회장은 지난달 30일부터 뉴욕, 보스턴 등 북미 5개 지역을 방문하고 있다. 포철은 주요 주주들에게 3월 열릴 주총에서 현 경영진에 대한 연임 요청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윤종용(尹鍾龍) 부회장과 황창규(黃昌圭) 사장 등 경영진이 미주와 동남아지역을 중심으로 기업설명회를 열었다.

또 지난해 ‘최다 해외출장 경영인’으로 꼽힌 박용성(朴容晟) 대한상의 회장도 최근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대한 양국 재계의 의견을 나누기 위해 일본을 다녀왔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