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한국 신용등급전망 상향조정

  • 입력 2001년 11월 30일 18시 44분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 가운데 하나인 미국의 무디스가 30일 임시 신용등급 평가위원회를 열어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종전의 ‘안정적(Stable)’에서 ‘긍정적(Positive)’으로 올렸다.

이에 따라 무디스는 내년 2월 한국에 대한 연례협의와 평가에서 한국의국가신용등급을 현재의 ‘Baa2’에서 ‘Baa1’으로 한 단계 높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무디스는 “한국경제 대외부문의 예외적인 안정성과 외환위기 재발 방지를 위한 신뢰성 있는 정책의지를 높이 평가해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한국의 경우 대규모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데다, 대외부채가 줄고, 외환위기 당시 100억달러 미만이던 외환보유액이 1000억달러를 넘었다”면서 “외국 민간기업들이 한국에 지속적으로 진출함에 따라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공공부문의 도덕적 해이를 막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디스는 또 “한국정부는 중국의 급성장과 일본의 침체라는 대외적 도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면서 국내 개혁을 지속할 의지가 있다”면서 “정책의 유연성을 지키고 자유화를 계속 추진함에 따라 향후 예상되는 불리한 대외환경에도 불구하고 투자촉진과 수출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무디스는 “기업과 금융 구조조정을 끊임없이 구체적으로 추진해야 앞으로 국가신용등급이 올라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중현·박래정기자>sanjuc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