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소비가 경기 버팀목…한은 "3분기 성장 기여도 최고"

  • 입력 2001년 11월 25일 18시 22분


수출이 부진해지자 민간소비가 건설투자와 함께 경기급락을 막아주고 있다. 민간소비 중에서는 재화보다는 서비스 부문, 국산보다는 수입재화 중심의 지출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4분기(7∼9월) 민간소비 동향 조사’ 결과 전기 대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1.8% 가운데 민간소비 기여도가 1.7%포인트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2위는 정부의 재정투입이 집중된 건설투자 부분(1.2%포인트). 수출의 기여율은 -2.2%포인트로 나타나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데 최대의 걸림돌로 작용했다.

같은 기간 민간소비의 특징을 보면 재화(전년 동기 대비 1.5%)보다는 서비스(5.1%), 국산(2.7%)보다는 수입재화·서비스(13.8%)를 중심으로 소비지출이 늘었다.

또 주요 내구재소비에서 대형품목은 증가한 반면 중소형은 감소했다. 냉장고를 예로 들면 소형냉장고 출하량의 경우 1·4분기 26.9%에서 2·4, 3·4분기 각각 37.2%, 38.1%씩 늘었으나 중형냉장고는 2·4분기를 제외하면 1·4, 3·4분기는 소비가 줄었다. 반면 대형냉장고는 1·4분기 -17.8%로 소비가 줄었으나 2·4분기 11.4%에 이어 3·4분기 59.3%의 급증세를 보였다. 승용차 판매량도 경차·소형·중형차가 1·4∼3·4분기에 -21∼2%의 증가율을 보인 반면 대형차와 지프는 1·4분기 30.2%, 2·4분기 71.6%, 3·4분기 34.5%씩 지속적인 급증세를 보였다. 한은은 세계경기의 둔화와 미국 테러사태 등으로 소비심리가 2·4분기(4∼6월)보다 위축됐지만 우리 경제는 추석 등의 영향으로 소비지출의 급격한 둔화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분석했다.

<박래정기자>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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