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설계사 수당 고객께 돌려드려요"

  • 입력 2001년 11월 20일 18시 55분


보험료가 15%나 싼 교보자동차보험이 업계에 충격을 줬다.

교보차는 오로지 전화(1566-1566)와 인터넷(www.kyobodirect.com)으로만 팔기 때문에 설계사에게 주는 수당이 없다. 또한 지점 운영비가 필요없다. 이렇게 절약한 비용을 고객에게 돌려주겠다는 포석이다.

고객들의 걱정은 사고가 났을 경우 보상서비스를 제대로 받을 수 있느냐는 것. 일반 손보사처럼 전국적인 보상조직이 없기 때문이다. 교보차는 이를 SK글로벌의 ‘스피드 메이트’와의 제휴를 통해 해결한다는 전략이다. 스피드 메이트는 전국 605개 점포망을 갖고 있는데 이중 150개 점포망과 제휴를 해 24시간 현장출동서비스 체제를 갖췄다. 또 고객이 보험에 가입할 때 보상전담 직원을 미리 지정해 수시로 연락할 수 있도록 했다. 자체 보상인력은 내년까지 13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교보자동차는 이러한 전략으로 5일까지 하루평균 288건(시장점유율 0.6%)씩 계약을 받아 25억원의 보험료 수입을 올렸다. 연령별로는 30대(40.7%)와 40대(31.3%)가 주류를 이루고 지역별로는 서울과 수도권(76.8%)이 월등히 높다.

▼교보 전영회 사장 인터뷰▼

교보자동차보험 전영회(田永澮·59·사진) 사장은 “보험료가 싼 것이 아니고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고객을 직접 만날 때 드는 관련 비용을 제거, 보험료의 거품을 뺄 수 있다는 것.

-영업 시작 한달 성적표는….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반응이 좋았다. 특히 인터넷 판매비중은 5% 정도로 예상했는데 18%나 됐다. 인터넷은 고객이 스스로 찾아오기 때문에 사업비 부담이 전혀 없다. 가격도 중요하지만 서비스 면에서도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보험영업이 너무 수도권에 치중된다는 지적이 있다.

“수익성과 손해율 등을 감안해 가입요건을 정하다보니 아무래도 6대 광역시 비중이 높아졌다. 지역 차별이 아니라 가입요건에 미달돼 보험을 받지 못한 것이다. 시장점유율이 1%를 넘어서면 충분한 보상조직을 갖춰 지방영업도 활성화할 것이다.”

-자동차보험 전문회사로의 가능성은 있는가.

“국내에서 자동차 종합보험은 반강제적 성격을 갖고 있다. 자동차 판매 대수도 증가추세다. 특히 보험료 자유화 이후 각 회사가 서비스 차별화에 나서고 있지만 역시 중요한 것은 가격차별화다. 보험판매 비용을 절감해 고객에게 저렴한 보험료를 제시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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