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고수익 미끼로 자금모집…다단계업체 60곳 적발

  • 입력 2001년 10월 7일 18시 49분


피라미드식 다단계 판매업체가 빠르게 퍼지면서 상당수 업체가 불법 자금모집에 관련된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감독원은 7일 올 들어 금융기관도 아니면서 ‘연간 수십%’라는 터무니없는 수익률을 보장하면서 불법자금을 모집한 혐의로 115개 업체가 적발됐고 이 가운데 60개가 다단계업체라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60개 다단계 업체 가운데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에 등록한 정식업체가 18개나 된다”며 “다단계 방식의 투자 제의를 받으면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인 초(超) 저금리시대를 맞아 직장인이나 퇴직자가 돈 굴릴 곳을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피라미드업체에 가입한 직장인이 동료들을 대상으로 자금을 모집해 폐해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 들어 8월 말까지 서울시에 다단계업체로 신규 등록한 곳은 모두 87개. 95년 ‘방문판매법’이 제정된 이후 등록된 전체 다단계판매업체 352개의 25%에 이르는 수치다. 특히 352개 등록업체 가운데 자진폐업 휴업 등록취소 영업정지 등을 제외한 현재 영업 중인 업체가 171개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설립돼 운영되는 곳은 전체 등록업체의 절반이 넘는 규모다.

<김승련기자>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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