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삼성전자-소니 '메모리 제휴' 차세대시장 석권 포석

  • 입력 2001년 8월 2일 18시 42분


삼성전자와 소니가 차세대 디지털시장의 ‘달러박스’인 플래시메모리 분야에서 ‘동맹관계’를 맺었다. PC의 대를 이을 디지털 정보가전의 핵심부품인 메모리카드 세계시장은 99년 1800만개에서 2003년 8900만개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플래시메모리카드 시장은 일본의 소니와 마쓰시타, 미국의 샌디스크 등 크게 3개 그룹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소니의 메모리스틱이 경쟁사를 제치고 세계 표준으로 자리잡을 경우 소니 진영에 가세한 삼성은 ‘디지털 시대의 주도세력’ 반열에 오른다. 하지만 실패할 경우 ‘순간의 선택’이 10년 이상의 침체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메모리카드 세계 시장 점유율(단위:%)
플래시카드이름주도 업체99년2000년 10월2001년(예상)2003년(예상)
메모리스틱소니10.811.112.116.7
시큐어디지털카드산디스크 도시바

마쓰시다

-1.14.410.1
스마트미디어카드도시바 삼성전자46.039.633.824.9
콤팩트플래시산디스크27.529.628.426.3
멀티미디어카드산디스크4.410.415.118.0
기타11.38.26.24.0
*삼상과 소니,제휴 발표 이전수치(자료=IDC)

▽왜 소니인가〓차세대 플래시메모리카드 시장은 일본 마쓰시타 도시바의 ‘시큐어디지털카드’와 미국 샌디스크의 ‘멀티미디어카드’, 소니의 ‘메모리스틱’으로 나뉜다. 소니 진영에는 현재 세계 167개 업체가, 마쓰시타 진영엔 130여개 업체가 가담해 사실상 2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이번 제휴는 ‘반도체의 삼성’과 ‘디지털가전의 소니’가 만났다는 점에서 세계 전자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삼성은 세계시장에서 ‘소니와 호환성’을 내세우며 가전제품 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또 플래시메모리의 대형 수요처를 잡았다는 점에서 D램 편중 사업구조를 상당부분 개선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공할 것인가〓소니는 지금까지 비디오와 오디오에서 세계 표준에 두 번 도전했다가 모두 쓴맛을 봤다. 기술적으로 앞선 베타방식 비디오가 시장연합에 의한 VHS방식의 비디오에 참패를 당한 것. 이번 메모리스틱도 위험을 안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성패는 어떤 진영이 쓰기 편하고 값싼 대중적 제품을 많이 판매하느냐에 달려 있다.

▼플래시메모리 ▼

플로피디스크처럼 영상과 음성 데이터를 기록했다 지울 수 있는 저장장치. 디지털카메라로 사진을 찍은 뒤 안에 있는 플래시메모리를 빼내 PC나 PDA로 옮길 수도 있다.

<하임숙기자>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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