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씨 별세]남긴 주식 건설自救에 '일조'

  • 입력 2001년 3월 22일 18시 30분


《정주영(鄭周永)전 현대명예회장의 별세는 고인이 심혈을 기울여온 대북사업이나 자금난에 봉착한 현대건설의 자구에 적지 않은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 고비를 맞고 있는 대북사업이 다소 흔들릴 것으로 우려하는 시각이 있는 반면 현대건설 자구는 새로운 힘을 얻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건설 힘얻나▼

얻나〓현대건설은 고인의 주식 증여로 새로운 계기를 기대하게 됐다. 현대건설은 우선 고인이 증여하는 730억원 상당의 특별이익이 발생한다. 현대건설의 자구 노력에 그만큼 도움을 받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현대건설의 현상황으로 미루어 보면 이 정도 규모의 증여로 기업 자체가 정상화되기까지는 거리가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유동성 위기에 몰리면서 6차례나 채권단 신규 지원과 만기 연장으로 지탱해 온 기업. 올 들어서는 산업은행이 회사채 신속인수제도를 통해 만기가 돌아온 현대건설 회사채의 80%를 매입하면서 연명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정 전명예회장의 증여가 현대건설에는 이렇다할 도움이 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연내 7500억원을 자구 노력으로 조달해야 하지만 현재까지 실행된 자구 규모는 400억원이 채 안된다. 획기적인 자구안이 마련되지 않는 한 자구 이행 자체가 불가능한 실정이다. 현대건설은 그러나 고인의 주식 증여가 교착 상태에 빠진 현대건설 자구에 지렛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건설 고위 관계자는 “정 전명예회장이 134억원 정도인 퇴직금을 신청하지 않고 자구에 활용토록 배려했던 것처럼 이번 증여 역시 자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 정주영씨와 자녀들의 주식보유 현황(단위:주,%,억원)
이름관계보유사주식수지분보유금액
정주영본인현대건설50,622,19315.8 739
현대중공업 386,843 0.5 106
현대상선 285,237 0.3 7
현대자동차---
현대산업개발---
소계51,294,273- 852
정몽필1남사망
정몽구2남인천제철 8,703,811 7.2 349
현대자동차 8,923,859 4.11,401
현대하이스코 2,865,030 3.2 128
현대모비스 6,778,966 8.6 429
소계27,271,666 2,307
정몽근3남현대백화점 6,506,32023.6 530
현대산업개발 20,909 0.0 1
소계 6,527,229 - 531
정경희장녀
정몽우4남사망
정몽헌5남현대전자 8,358,998 1.7 250
현대건설20,470,339 6.4 299
현대상선 5,053,473 4.9 124
현대상사 894,095 1.2 25
소계34,776,905- 698
정몽준6남현대중공업 7,859,85510.32,146
정몽윤7남현대화재 1,937,25321.7 114
정몽일8남

<구자룡·김영식·하임숙기자>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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