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 수출환어음 매입한도 크게 늘린다

입력 2001-01-10 00:18수정 2009-09-21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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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전자 채권은행들은 9일 현대전자의 수출환어음(DA)매입한도를 작년 6월 말 수준인 14억∼15억달러로 확대키로 잠정 결정했다. DA 한도확대는 대출을 늘려준 효과가 있어 만기연장이 3일째 지연됐던 현대전자 회사채 차환발행 문제도 곧 매듭지어질 전망이다.

산업은행은 이와는 별도로 특정기업 지원 시비가 일지 않도록 어떤 기업의 회사채를 매입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을 제시하기로 했다.

현대전자의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 이연수 부행장은 이날 “현대전자의 수출환어음 매입한도가 줄어 그간 자금을 운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면서 “12월 말 현재 8억4000만달러인 DA매입한도가 확대되면 내일쯤 산업은행이 인수하는 회사채 차환발행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전자의 차환발행 회사채금리는 이미 채권금융기관이 결정한 대로 전날 공모사채금리에 0.4%의 가산금리를 붙인 11.05%가 된다.

이날 현대전자 박종섭 사장은 채권은행 관계자들을 만나 DA 매입한도 확대로 운전자금 회전이 원활해지지 않을 경우 회사채 차환발행은 무의미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현대전자는 △회사채 발행금리를 낮추고 △DA 네고한도를 늘려주며 △작년 말에 8000억원에 그친 신디케이트론(채권은행단 공동대출)을 2000억원 늘려달라고 요구해 회사채 차환발행이 지연됐었다.

시장에서 금리가 낮아 특혜라는 지적과는 달리 현대전자는 11.05%의 금리가 너무 높다고 볼멘소리다. 현대전자 관계자는 “산은이 인수하는 80%의 70%는 CBO를 발행하는 데 이 CBO의 3%를 현대전자가 인수해야 한다”며 “이를 감안할 경우 실제로 부담하는 금리는 최고 13.1%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산은은 9일 만기가 돌아온 현대상선 회사채 500억원 중 80%인 400억원어치를 인수했다. 나머지 100억원은 현대상선이 부담했다. 현대상선 회사채(BBBO) 발행금리는 기준금리에 0.4%포인트를 더한 연10.44%로 결정됐다.

한편 산은은 회사채인수에 따른 기업들의 도덕적 해이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지원 받는 기업에 부채비율과 이자보상배율 등 명확한 재무상 이행목표를 설정하도록 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당초 일괄적으로 공모사채 금리에 0.4%포인트를 가산하는 방식으로 산정하기로 했던 신속인수 금리도 산은과 채권은행단이 협의해 해당업체의 형편에 따라 조정하기로 했다”면서 “자구계획의 강도가 미약한 업체에는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가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홍찬선·최영해·김승련기자>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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