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보안업체들이 한국보안시장에 군침

  • 입력 2000년 11월 28일 18시 48분


외국의 정보통신 보안업체들이 몰려오고 있다.

네트워크어소시에이츠(NAI), 엔트러스트를 비롯한 보안업계의 거대기업들이 속속 국내시장에 상륙하고 있다. 이에따라 규모가 작은 국내 업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NAI는 안철수연구소를 인수하려다 실패하고 직접 국내진출을 시도한 미국 업체. 국내사업이 원활치 않자 철수했다가 얼마전 다시 상륙했다. 이 회사는 맥아피 등 4개 보안업체가 합병한 회사로 안티바이러스솔루션(맥아피)과 네트워크보안(PGP), 통합네트워크측정(스니퍼), 기업 네트워크관리를 위한 헬프데스크솔루션(매직)등 종합적인 보안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적인 공개키기반구조(PKI) 솔루션업체인 캐나다 엔트러스트도 국내업체인 넷트랙과 손잡고 한국시작에 직접 진출했다. 엔트러스트는 넷트랙에 자본을 투자하고 합작법인인 엔트러스트코리아를 출범시켰다.

이밖에 인증분야 선두업체인 볼티모어테크놀로지, 앤티바이러스 분야의 트랜드마이크로 등도 국내업체와 제휴를 맺고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시만텍도 기존의 앤티바이러스 사업 이외에 지난 7월 국내업체인 액센트를 인수하면서 기업인터넷 보안시장에 진출했다.

외국 업체들이 한국에 눈길을 돌리는 것은 시장규모가 가파르게 커지고 있기 때문. 국내 보안시장은 지난해 2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는 3500억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업계는 내년도 매출액이 최소 5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 업체들은 우선 국내 대기업을 대상으로 세계적인 기술력과 제품을 내세워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이들은 국제무대에서 개발비를 뽑아낸 제품을 판매할 경우 가격경쟁도 자신있다는 입장. 앤티바이러스 분야의 경우도 국산 바이러스가 아닌 외산 바이러스에 의한 피해가 늘고 있어 국내업체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주장.

보안서비스 업체 시큐아이닷컴의 심종헌 이사는 “국내시장이 커졌으니 외국업체들이 들어오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며 “우리나라 업체들도 이제는 기술력으로 대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문권모기자>afric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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