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생현 마사회 전회장

  • 입력 2000년 11월 28일 18시 38분


이달초 기획예산처 전윤철(田允喆)장관에게 손님이 찾아왔다. 소위 ‘복마전’이라고 일컬어져왔던 마사회 서생현(徐生鉉·65)회장. 그는 전장관과 마주 앉은 자리에서 지난 10개월동안 자신이 해왔던 마사회 개혁에 대해 소상히, 그리고 차분하게 설명했다. 설명을 마친 그는 전장관에게 뜻밖에 사임의 뜻을 밝혔다. “임기가 2년여 남았지만 이제 할 일을 다했고 여생은 가족을 위해 쓰고 싶다”는 간청이었다.

서회장은 87년 육군 소장으로 예편한 뒤 석탄공사 사장을 시작으로 광업진흥공사 사장을 거쳐 올 1월 마사회 회장으로 부임했다. 출신은 비록 세칭 ‘낙하산’이었지만 그를 겪고 경험한 직원들이 바라보는 평가는 다른 공기업 사장들과는 많이 달랐다.

광업공사 사장 시절엔 “부채가 많은 회사 사장이 사장차를 타면 되겠느냐”며 버스를 타고 출퇴근을 했다. 광부들이 탄광에 들어가는 새벽에 사무실로 나와 일일이 지방 광업소에 전화를 걸어 안전을 당부하기도 했다.

낮에 혼자 집무실에 있을 때는 전등을 모두 끄고 있었고 사장용으로 나오는 다이너스티 승용차를 처분하고 중고 2000cc포텐샤 승용차를 구입해 필요한 때만 타고 다녔다. 마사회 회장으로 자리를 옮겨서는 매월 나오는 사장 판공비 250만원중 3분의1 밖에 쓰지 않았다.일각에서는 “쇼를 한다”는 비아냥도 있었지만 그는 개의치 않았다.

마사회 회장으로 부임한 뒤에 그가 이룬 개혁은 50여가지에 이른다. 취임 일성으로 “복마전이라는 오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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