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추얼펀드 연말 환매대란 없을듯

  • 입력 2000년 10월 29일 18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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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2월에 만기가 돼 청산될 예정인 주식형 뮤추얼펀드가 현재 보유중인 주식은 3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뮤추얼펀드가 청산일을 1개월가량 앞두고 갖고 있는 주식 등 자산을 팔아 현금을 마련하기 시작한다. 이처럼 현금화 시기가 분산되기 때문에 다음달중 뮤추얼펀드에서 매물로 나오는 주식은 이에 조금 못미치게 된다.

29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다음달중 청산하는 KTB전환형30시리즈1호, 마이다스전환형주식2, 미래에셋박현주자산배분1호, 월드에셋 그랜드슬램1호 성장형, 미래에셋박현주성장형2호 등 5개 뮤추얼펀드가 현재 보유중인 주식의 평가액은 117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12월에 청산하는 2000년박현주성장형 시리즈 3, 4, 5호, 장인환안영회자산배분형2호, 글로벌하이테크전환형1호, 마이다스하이테크성장주식2호 등 6개 펀드가 편입중인 주식은 1780억원어치로 나타났다.

이들 11개 펀드의 최초 설정액이 1조2700억에 달해 내달중 주식시장에 매물 압박을 줄 것으로 우려됐으나 실제로는 매물부담이 3000억원을 넘지 않는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이들 펀드가 손실이 많이 발생한 상태인데다 만기를 앞두고 현재 주식편입비율이 30∼70%선에서 운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에셋 관계자는 “대개 펀드 청산일을 기준으로 약 한달 전에 펀드내 자산을 모두 현금화하기 때문에 다음달중 시장에 나올 펀드내 보유주식은 2000억원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시가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뮤추얼펀드의 만기가 연장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올들어 삼성투신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만기 연장 또는 준개방형 전환을 위한 주주들의 동의를 구했으나 부결된 바 있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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