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하게 떼돈벌기" 컨벤션산업 뜬다

  • 입력 2000년 10월 16일 1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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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없는 성장 업종’ 컨벤션산업을 잡아라.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를 계기로 컨벤션 산업이 새로운 유망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컨벤션 산업은 국제회의 박람회 전시회 등 각종 국제행사를 국내에 유치함으로써 각종 부가 이익을 창출하는 산업. 1차적으로 컨벤션과 관련된 센터운영, 설비 서비스 관련산업을 가리키지만 이와 연관된 관광 레저 숙박 유흥업 등을 총망라한 개념이다.

이번 주 열리는 ASEM은 국내 컨벤션 산업에 1차 도약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제적인 시설을 갖춘 회의센터가 설립된 것은 물론 회의 개최를 통한 ‘컨벤션 노하우’가 대거 축적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어 2002년 월드컵 개최까지 이같은 열기가 이어진다면 서울 등 국내 도시가 국제회의 중심지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ASEM센터를 관장하는 코엑스측은 “세계적으로 국내 컨벤션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미미하지만 이번 ASEM 개최를 계기로 성장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컨벤션산업의 가능성에 주목, 서울을 비롯해 대도시별로 컨벤션센터를 잇따라 설립토록 지원하고 있다. 내년엔 부산 전시컨벤션센터가, 2003년엔 제주컨벤션센터 등이 완공된다.

컨벤션산업이 이처럼 각광받고 있는 것은 컨벤션산업이 그야말로 ‘저비용 달러박스’이기 때문이다.

작년 우리나라는 국제회의 개최를 통해 3억달러의 수입을 올렸지만 국제회의를 가장 많이 개최하는 미국은 이 수입이 매년 1000억달러에 이른다. 이 수입은 제조업처럼 큰비용을 안들이고 얻어진다는 점에서 그야말로 최고의 고부가가치 산업. 이는 국내에서 개최된 국제회의 참가 외국인의 1인당 평균 소비액을 봐도 알 수 있는데 95년의 경우 일반 외국인 관광객 1인당 평균소비액 1064달러의 3.1배인 3285달러를 쓴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국내 컨벤션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국제회의 시설이 여전히 부족하다. 특급호텔에 부속된 시설과 공연장, 전시장, 체육관시설 등이 필요에 따라 변형되어 사용되고 있는 형편. 그나마 이것도 서울 등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대부분의 지방은 회의를 유치하려 해도 수용할 시설이 없는 실정이다. 국제회의 전문인력도 충분치 않다.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정규 과정이 한두개 대학에 개설된 정도다.

<이명재기자>m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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