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추석 화폐발행액 20% 줄어

  • 입력 2000년 9월 9일 17시 05분


올 추석엔 지난해에 비해 시중에 돈이 덜 풀렸다.

한국은행은 9일 “추석 전 10영업일(8월30일∼9월9일) 동안 시중에 풀려나간 순화폐발행액이 3조7203억원으로 지난해 4조6303억원보다 19.7% 감소했다”고 밝혔다.

‘순화폐발행액’이란 한국은행이 발행한 화폐총액에서 시중은행이 한국은행에 입금한 총액을 제외한 수치다. 즉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화폐 총액을 말한다.

한은은 이처럼 화폐 수요가 줄어든 이유를 △정부가 신용카드 사용을 늘리기 위해 각종 유인책을 내놓아 현금 수요가 감소한데다 △시중자금이 은행으로 몰리면서 은행들의 자체 보유자금이 증가해 현금 수요를 은행들이 자체 해결하고 있기 때문으로 설명했다. 8월말 현재 금융기관이 보유한 ‘시재금’은 2조8276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약 26% 증가했다. 또 최근 주식시장의 극심한 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도 한 요인인 것으로 지적됐다.

한편 9일 현재 화폐발행 잔액은 21조1892억원으로 지난해 추석 전날(9월22일)에 비해 1조3500억원(6.8%) 증가했다.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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