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지분 직접 매각 검토"

  • 입력 2000년 8월 24일 18시 48분


현대는 현대건설이 보유한 현대상선 지분 23.86%를 교환사채(EB) 발행이 아닌 시장을 통해 직접 매각하는 방식으로 처분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현대건설의 한 관계자는 “당초 방식대로 교환사채 발행을 통해 현대상선 지분을 처분하려고 했으나 주식매각에 따른 손실부담이 있을 수 있어 주식상황에 따라 직접 매각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채권단도 현대건설 유동성에 활용된다면 상선 지분의 처분방식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현대건설은 13일 보유주식 중 중공업(6.9%·1001억원) 및 상선(23.9%·1230억원) 지분을 EB발행을 통해 처분하겠다고 발표했었다.

현대는 주당 4200∼4300원대의 현대상선 주식이 당초 교환가격으로 제시하려고 했던 5000원선에 근접하면 직접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의 상선 지분은 지금까지 건설→상선→중공업 전자 상사 증권 등으로 이어지는 그룹 계열사 지배구조의 연결고리 역할을 맡아왔기 때문에 지분이 매각될 경우 그룹 체제가 사실상 와해되는 셈이어서 현대 안팎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병기기자>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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