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초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오피스텔에서 서초구 포이동의 자동차정비업소를 개조해 사옥으로 바꿔 최근 입주한 철강재 수입업체 CCI의 한재희 사장.
그는 “요즘 같은 때 강남지역에 사무실을 찾는 사람이라면 굳이 비싼 임대료를 내면서 마음 고생하지 말고 사옥을 갖는 것도 요령”이라고 말했다.
리노베이션 공사 비용 | |
공사내용 | 비용(만원) |
철거 및 가설 | 250 |
미장 | 200 |
내부칸막이 설치 | 250 |
천장 철거 및 설치 | 250 |
전면 유리 및 창호 설치 | 1,000 |
페인트칠 | 450 |
목공 및 마감재 설치 | 470 |
전기 및 조명 설치 | 440 |
화장실 설치 | 200 |
금속마감재 설치 | 490 |
총 계 | 4,000 |
벤처 거품이 걷히면서 서울 벤처밸리의 사무실 임대료가 급락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실제 사무실 공실(空室)률은 6월말 0.5%에서 7월말 0.4%로 낮아졌고 임대료는 평당 303만원으로 6월말보다 평균 4만원 정도 올랐다.벤처 거품은 꺼지고 있지만 여전히 창업 열기가 뜨겁고 서울 벤처밸리 일대 빌딩이 갖춘 첨단 설비와 편리성을 찾는 대기 수요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한사장의 경우 주고객이 강남일대에 밀집돼 있어 인근에서 사무실을 찾아야 했다. 그는 “처음엔 인근 지역의 주택을 매입해서 사무실로 쓰려고 했는데 주차장 확보가 어려워 고민하다 대지 92평의 단층 콘크리트 건물인 카센터를 고르게 됐다”고 말했다.
작업을 의뢰 받은 리노플러스닷컴은 비용을 줄이려고 건물 증축은 하지 않고 기존 건물의 골조를 그대로 활용하면서 내부 인테리어와 외부 마감재만 바꾸기로 했다.
우선 건물 내부 구석구석에 낀 기름때 제거에 치중했다. 바닥의 경우 기름때를 긁어낸 후 콘크리트를 10㎝ 정도 덧씌웠다. 기둥은 철판으로 두르고 벽체는 흰색 수성페인트로 말끔하게 단장했다. 천장을 뜯어내 보를 드러내고 조명이 있는 곳에 흰 천막을 설치해 반사막으로 활용했다. 또 내부 공간은 유리벽으로 회의실, 업무공간, 상담실 등 3개 공간으로 만들었다. 상담실에는 고객에게 간단한 주류와 음료를 제공할 수 있는 미니 홈바를 설치했다.
건물 외관을 덮고 있던 흰 타일 위에 금속패널을 덧씌워 세련된 느낌과 입주업체의 특성이 한눈에 드러나도록 했다. 벽체 없이 뚫려 있던 건물 앞쪽을 전면 유리로 막았고 별도의 출입구를 만들었다. 콘크리트로 덮여 있는 55평 크기의 마당에는 대지 경계선을 따라 벽돌을 연결해 높이 60㎝, 폭 30㎝의 화단을 만들고 회양목 등 관목류를 심었다.
이렇게 공사하는 데 걸린 시간은 한 달 정도. 공사비(내 외부 리노베이션공사 기준)는 4000만원 정도 들었다. 한사장은 “세입자 신세를 벗어나 업종의 특색을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는 사옥을 갖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