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건설 급진전

  • 입력 2000년 8월 17일 18시 50분


최근 경기 개성이 공단부지로 확정됐다. 남북관계도 급진전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재계는 개성공단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정부와 현대측은 경의선 개통작업과 맞물려 개성공단 건설을 진행할 예정이다. 의외로 사업이 급류를 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현대와 토지공사는 이 달 중 실무단을 파견해 개성공단 지역을 측량, 공단이 들어설 지역을 최종적으로 확정할 예정이다. 이후 바로 공단부지 조성작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현대측은 시범단지 100만평을 우선 조성할 계획이며 여기에 신발 섬유 전자 등 3개 업종의 중소기업 200여개를 입주시킬 계획이다. 현대측은 내년말이면 이들 시범공단에서 제품이 생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08년경에 완공될 개성공단은 2000만평 규모. 군산장항 공단의 약 2배에 이르는 규모로 850개 업체가 입주한다.

현대측은 부산신발산업협동조합 섬유산업연합회 전자업체 협동조합 등 3개 조직을 통해 입주희망업체를 모집중이다. 신발과 섬유부문은 이미 입주희망 업체가 거의 확정된 상태이다.

이와 더불어 현대측은 북한측과 공단운영에 관한 실무적인 계약을 곧 체결한다. 공단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들은 공단과 배후시설 안에서만 생활하며 경제특구 밖으로 나갈 수 없다.

정부측도 바쁘다. 개성이 처음으로 명실상부한 경제특구로 지정되는 만큼 남북 간에 투자보장협정 이중과세 방지협정 등을 체결해야 한다. 개성공단 입주업체를 위해 전력 용수 통신 철도 등 사회간접자본(SOC)시설을 챙겨야 한다. 전력은 일단 문산을 통해 공급하고 통신 인프라도 제공할 예정이다. 내년말까지 경의선을 복원하면서 동시에 송전탑이나 통신시설 등도 함께 설치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용수는 시범공단의 경우 자체해결이 가능하지만 공단이 2000만평으로 늘어나면 북한의 예성강이나 임진강으로부터 공업용수를 끌어오는 작업을 해야 한다. 10억달러에 이르는 건설비는 입주업체들로부터 받는 분양비와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공단이 제대로 가동되면 북한 근로자 22만명 고용과 연간 200억달러가량의 상품이 생산된다. 이와 함께 현대측은 연말까지 개성관광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는 개성이 판문점에서 8㎞밖에 떨어져있지 않아 금강산관광과는 달리 바로 수익을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병기기자>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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