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영금감위장 ＂현대 믿을만한 자구안 조만산 제출 기대＂

이근영(李瑾榮) 금감위원장은 “현대가 시장이 신뢰할만한 자구계획을 조만간 제출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금주중 현대문제를 해결하라는 김대통령의 지시대로 빠른 시일내에 문제를 풀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에 대한 정부입장이 크게 후퇴한 것이 아닌가.

“현대문제는 채권단과 해당기업의 문제다. 정부는 당사자가 아니다. 채권단을 감독하고 지원하는 것이 금감위 역할이다. 방법이 달라진다고 구조조정의지가 후퇴했다고 할 수 없다.”

―현대가 시장의 신뢰를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현대가 갖고 있는 구체적인 자산과 문제의 실상을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 시장이 현대를 믿을만한 강력한 자구안을 내놓아야 문제가 해결된다는 원칙에 변함이 없다.”

―이전 경제팀과 채권단이 요구한 3개항에 대한 입장변화는 없나.

“기존 채권단의 입장을 일관성있고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것이 정부입장이다. 가감없이 진행될 것이다.”

―채권단이 알아서 할 경우 시간이 지체될 수 있다. 현대 유동성문제가 심각한데도 계속 버티는 바람에 문제가 더 커지지 않았나.

“국민의 정부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기본이념으로 삼고 있다. 정부가 기업을 상대로 전면에 나서서는 안된다. 다만 채권단 입장에서 시장이 믿을만한 자구안을 내놓지 않으면 채권금융 기관의 건전성을 감독하는 차원에서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면 된다.”

―현대가 계열분리를 먼저 한 후 자구계획을 내놓겠다고 밝혔는데….

“아직 채권단에서 보고를 받지 못했다. 이 문제도 궁극적으로 채권단이 결정할 사안이다.” ―정부얘기로는 마치 현대가 곪아터져 문제가 커질 때 개입할 수 있다는 소리로 들리는데….

“그렇지 않다. 채권금융기관이 부실해졌을 때 감독권을 행사하는 게 아니다. 금융기관은 부실징후가 있으면 금융당국이 간여할 수 있다.”

―현대가 자구노력을 게을리하면 법정관리나 워크아웃에 넣을 수 있나.

“현 경제팀은 시장경제원리에 따라 모든 문제를 풀어나간다는데 합의했다.”

<최영해기자>money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