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원들 어떤 회사 원하나" LG경제연구원서 조사

  • 입력 2000년 8월 2일 19시 01분


직장을 옮기지 않고 계속 일하고 싶은 회사는 어떤 회사인가.

LG경제연구원은 2일 미국의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유능한 인재를 유치하고 이직률이 낮은 기업을 조사한 결과 다른 기업과는 차별되는 인사관리상의 몇 가지 특징이 있었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 기업들은 미 격주간 포천지가 97년 이후 선정한 ‘베스트 100대 기업’.

연구원은 ‘오래 있고 싶은 기업의 4가지 요소’로 △‘존경과 신뢰’가 배어 있는 조직운영 △업무 성과와 연동되는 보상 △직원들이 일과 삶을 균형 있게 조화시킬 수 있도록 배려 △통찰력과 감성적 지능을 겸비한 리더십의 확보 등이 꼽혔다고 밝혔다.

회사에 대해 존경과 신뢰를 갖기 위해서는 △회사 재무정보의 과감한 공개 △대부분의 사안을 직원 스스로 처리하게 하는 ‘자율경영팀’ 운영 △직원 주도형의 경력 개발 등이 필요했다. 또 직원들의 복리후생 관련 제도 마련에 직원들의 직접적인 참여가 필수적이었다.

또 직원들은 업무나 사업의 성과에 대해 ‘파트너십’의 개념으로 보상이 연계되는 경우 가장 자발적이고 창의적인 참여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직원들은 직장을 단순한 생활수단으로서가 아니라 회사의 경영철학과 비전을 공유하고 전략적인 목표의 수립에도 참여하고 싶어한다는 것.

삶과 일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노력은 단순히 과거의 복리후생 제도를 확대하는 것 이상의 ‘인재의 확보와 유지’라는 전략하에서만 가능하다는 것이 선진 기업들의 경험. 일정한 여가 등 비금전적 보상과 함께 급여 등 금전적인 보상도 외부 노동시장의 수요 공급에 맞추어 신축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특히 직장 간부는 사업과 일에 대한 전문적인 능력 못지 않게 장기적인 통찰력으로 부하직원들에게 감동을 줘야 하며 적절한 애정표현도 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LG경제연구원 송계전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은 ‘인재 경영’의 본질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단기 효과의 금전적인 보상에만 매달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인재확보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보다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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