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규통일 "北 SOC투자 다국적 컨소시엄 추진"

  • 입력 2000년 4월 24일 19시 04분


정부는 6월 남북정상회담 이후 본격화할 북한의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사업을 국내 업계와 외국기업들이 공동 참여하는 다국적 컨소시엄 형태로 추진할 방침이다.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은 24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 남북경협위원회 주최로 열린 오찬간담회에 참석,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박장관은 “대북 SOC 건설사업은 다국적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하고 국제금융을 얻어내는 방향으로 추진할 방침”이라며 “현재 여러 국가들이 사업참여 의향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탈리아 경제인과 대만 정부측이 이미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최근 방문한 일본 경제단체 회장도 이같은 뜻을 내비쳤고 대륙횡단 철도사업을 추진중인 러시아 정부도 대사관을 통해 대북 SOC 건설사업에 반드시 공동참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해 왔다”고 말했다.

박장관은 또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들이 적극적으로 SOC 건설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추경예산이나 내년 예산에 관련기금을 마련할 수 있도록 기획예산처와 협의중”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전경련 남북경협위원장인 장치혁 고합회장과 강성모 린나이코리아회장 등 15개 회원사 대표를 비롯, 대북 투자를 희망하거나 추진중인 기업 대표 8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 재계는 정부에 고향투자 방문단의 방북이 조속히 실현되도록 도와줄 것을 요청하고 북한 SOC투자사업의 공동참여 방안을 논의했다.

<임규진기자>mhjh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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