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85兆 은행대출 32%… 사상최고 비중

  • 입력 2000년 4월 6일 19시 38분


시중은행들이 소매금융 강화에 사활을 걸면서 지난달 가계대출이 은행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업들은 회사채 발행을 지속적으로 줄이는 대신 일시부족자금을 초단기 기업어음(CP)을 통해 조달하는 등 단기자금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말 현재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85조6000억원에 달해 신탁대출을 제외한 은행대출(266조8000억원)에서 가계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32.1%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비중은 98년말 27.7%에서 지난해말 31.6%로 크게 상승했다가 올들어 1월말 31.2%로 소폭 떨어졌으나 2월말 31.8%로 재상승했다. 가계대출은 1월 3342억원, 2월 1조8564억원, 3월 2조5738억원 증가해 올들어서만 4조7644억원이 늘어났다. 또 지난달 27일 주택청약예금 취급은행 및 가입대상 확대 이후 주택청약예금 가입을 위한 가계대출이 10여일만에 1조원을 훨씬 넘어서 가계대출 증가세는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달 투신권의 자금은 주식시장 침체로 공사채형펀드와 순수주식형펀드에서 각각 9조6635억원과 2조8578억원이 순유출되었으나 하이일드펀드와 후순위채(CBO)펀드 등에 6조8906억원이 재유입돼 투신권의 자금 감소세는 급속히 둔화되고 있다.

2월 11조2881억원이 증가했던 정기예금은 지난달 5조3555억원으로 증가세가 다소 주춤해진 반면 수시입출금식 예금은 전월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달 13일 새로 도입된 추가금전신탁의 수신은 7933억원에 그친데다 나머지 단위 및 특정금전신탁에서 자금유출이 지속돼 은행신탁은 3조3000억원이나 줄었다.

<박현진기자> 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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