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제당 '39쇼핑' 인수…국내 최대규모 유통 M&A

  • 입력 2000년 3월 30일 19시 45분


제일제당이 국내 2위 TV홈쇼핑 채널인 39쇼핑을 전격 인수했다.

두 회사는 39쇼핑의 최대주주인 박종구(朴鍾久)회장이 보유한 지분 34.1%를 제일제당에 넘기는 협정을 30일 체결, 국내 유통업계 최대규모의 인수합병(M&A)을 성사시켰다. 인수가액은 현금으로 3400억원.

제일제당은 작년 11월 중소택배회사인 택배나라를 인수, 물류회사인 ‘CJ GLS’를 출범시켜 온라인 상거래에 대비한 물류기반을 확보한데 이어 이번에 39쇼핑을 인수, 국내 1위 TV홈쇼핑 채널인 LG홈쇼핑과 각축을 벌이게 됐다.

제일제당 관계자는 “39쇼핑과 제일제당의 인터넷 쇼핑몰 CJ shop을 결합하고 물류기반으로 이를 뒷받침할 경우 높은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인터넷 쇼핑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임을 밝혔다.

제일제당은 또 39쇼핑과 함께 39쇼핑 자회사인 드라마넷을 인수, 음악전문채널인 m.net와 요리전문채널인 채널F를 포함해 모두 4개의 케이블TV 채널을 갖게 됨으로써 캐치원 OCN 바둑채널 투니버스 등을 보유한 동양그룹과 함께 국내 최대 케이블TV 채널 보유회사가 됐다.

제일제당은 올들어 아메리카온라인(AOL)과 타임워너의 합병을 모델로 초고속 인터넷망 업체인 드림라인과 콘텐츠부문인 영화 방송사업 등을 결합하는 중장기비전을 밝힌 바 있다. 국내 첫 TV홈쇼핑업체인 39쇼핑은 98년 10월 박회장의 외아들인 박경홍(朴京洪)당시 사장이 가짜 보석판매사건에 따른 충격으로 자살한 후 LG홈쇼핑에 밀리기 시작, 선두자리를 내줬다.

<송평인기자>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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