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중소기업]바이오벤처 성공시대 '인바이오넷' 개가

  • 입력 2000년 3월 6일 19시 29분


생명공학 시장을 차지하려는 바이오 벤처기업들의 도전이 줄을 잇고 있다. 정보통신에 비해 ‘미개척’됐다는 점이 오히려 도전의욕을 자극하는 매력으로 작용해 엘리트 연구원들이 창업 대열에 나서고 있다.

창업 러시 속에 성공 소식도 심심찮게 들려온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생명공학 연구소 연구원 출신들이 96년 설립한 ‘인바이오넷’은 바이오 벤처 1세대로 분류할 수 있는 업체. 박사 3명, 석사 12명을 포함하여 전체 인원의 절반이 연구원으로 이루어져 있는 이 회사는 생명공학 분야에서 상품화에 잇달아 성공하고 있다.

생물 공학 기술로는 국내 처음으로 98년에 미국의 세계적인 생물농약 기술회사 마이코젠사에 미생물과 유전자를 수출했다. 작년에는 비타민C의 생합성 공정기술로 미국의 유명한 생명공학회사로부터 2년간 40만달러의 연구비를 지원받는 연구용역계약을 체결하는 등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미생물분야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각종 음식물찌꺼기 등을 미생물 배지로 활용하는 유기성폐기물의 자원화 사업의 경우 골칫거리인 음식물 폐기물에서 kg당 10달러 이상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첨단기술.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인바이오넷은 이미 작년 18억원의 매출에 1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구본탁대표는 “국내 바이오 벤처들의 네트워크를 구성해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는 목표를 밝히고 있다. 즉 기술은 있으나 마케팅 능력이 취약한 산업화할 연결 고리를 갖고 있지 못한 국내 바이오 벤처들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연구 생산 마케팅과 관련한 인프라를 공유, 세계의 틈새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서울대 천연물과학 연구소 교수 3명이 직접 이사로 참여하고 있는 주신알엔디는 건강보조식품 제조의 경험을 살려 바이오벤처로 나선 경우. 신국현 서울대 천연물연구소장과 이은방 김영식 교수 등이 참여해 각종 임상실험을 통해 신물질을 개발중이다.

오철환사장은 “지금까지는 건강보조식품이 불신의 대상이었다”면서 “직접 임상까지 함으로써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건강보조식품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대 생명과학 연구소 이경일교수가 설립한 에트나진텍은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치료제를 개발, 동물실험에서 성공을 거뒀다. 세계 각국에서 판매요청을 받고 있다는 이 회사는 대기업인 대원제약과 공동으로 항암제 개발사업에 본격 진출하기로 했다.

수술기구 등의 분야에서 국내시장의 선두주자인 솔고의 자회사인 ㈜엠아이텍은 세계 최대의 의료관련 대기업인 미국 백스터사와 최근 기술협력 조인식을 가졌다.

암진단 기술 및 치료제 개발을 하고 있는 한솔바이오텍은 암 오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중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출신 양윤정사장은 서울대 연세대 의대 교수 등과 공동으로 올해안에 이를 상품화한다는 계획.

<이명재기자> mjl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