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워크아웃 본격화 될듯… 협상 5개월만에 타결

  • 입력 2000년 1월 23일 19시 53분


대우 해외채권단과의 채권매입협상이 5개월만에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대우 12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기업의 처리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기업구조조정위원회는 홍콩 만다린 오리엔탈호텔에서 오호근(吳浩根)위원장과 체이스맨해튼 도쿄미쓰비시 HSBC 등 9개 해외채권은행이 참가한 가운데 사흘간 벌어진 대우해외채권단 운영위가 22일 오전 타결됐다고 밝혔다.

합의된 해외채권단의 채권매입률(회수율)은 평균 39∼40%로 이는 당초 국내 협상단이 제시한 36.5%와 해외채권단이 수정 제의한 45%의 중간 수준.

이번 채무조정대상은 무담보채권 48억4000만달러로 기업별 회수율은 △㈜대우가 본사와 현지법인이 똑같이 32.3%이며 △대우자동차와 대우전자 본사는 35% △대우중공업 본사는 67%이고 이 3개사 해외현지법인은 8개 그룹으로 나눠 31.5∼95%를 적용하기로 했다.

해외채권단은 이 비율대로 채권을 국내채권단에 매각하거나 워크아웃에 국내 채권단과 동등한 조건으로 참여할 수 있다.

국내 채권단은 공동출자형식으로 해외채권매입을 위한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해 해외채권 매입에 나서게 되며 이 때문에 불어나는 여신 부담분에 대해서는 추후 채무조정을 통해 회수하기로 했다.

기업구조조정위는 이같은 원칙하에 2월 중순까지 채무조정안을 확정하고 4월초까지 모든 해외채권금융기관의 동의를 얻어내 대금지급을 시작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합의로 ㈜대우와 대우전자 등 그동안 기업개선약정 체결이 미뤄져왔던 기업에 대한 워크아웃 개시가 가능해졌으며 다음주부터 경남기업을 시작으로 채권단의 출자전환도 본격화돼 대우자동차 매각 등 워크아웃 플랜이 본격 실행될 것으로 보인다.

<박현진기자> 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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