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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4월 20일 19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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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때는 인덱스펀드에 투자해볼만 하다. 주가지수 상승률과 엇비슷한 이익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인덱스펀드는 미니증시〓인덱스펀드는 주가지수 흐름을 그대로 좇아갈 수 있도록 만든 펀드.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똑같은 비율로 투자종목을 편입하면 주가지수 등락률과 엇비슷한 투자실적이 나온다는 것이다.
주식시장을 축소 복제해 펀드를 만든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대표종목만 골라 투자해도 전 종목에 투자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게 인덱스펀드의 특징이다.
인덱스펀드는 △모든 상장종목에 투자(전문용어로는 완전복제)하거나 △대표종목만 편입(부분복제)하는 두가지 방식이 있다.
국내에서는 펀드의 개별종목 편입비율을 10% 이내로 제한하고 있어 모든 상장종목에 투자하는 인덱스펀드를 만들기가 어렵다.
대신 상장종목중 시가총액 비중이 큰 2백개 종목(코스피200)을 편입하는 인덱스펀드가 주종을 이룰 전망.
선물지수인 코스피200은 전 종목으로 산출되는 종합주가지수와 비슷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인덱스펀드 수익률도 지수 등락에 따라 오르고 내린다.
▽인덱스펀드는 ‘원샷 운용’〓인덱스펀드 자금을 모으면 운용기관은 시장상황을 가장 정확히 ‘복제’할 수 있는 대표종목과 투자비중을 결정한 다음 한방에 ‘원샷’으로 투자주문을 낸다. 펀드매니저가 매일 매일 자신의 주관과 판단에 따라 주식투자비율을 늘리고 줄이고 하는 식이 아니다.
펀드자산의 1백%를 한꺼번에 주식에 투자하므로 주가가 오르면 오른만큼 인덱스펀드 값어치도 올라가고 떨어지면 그만큼 가치가 하락한다.
인덱스펀드는 일단 투자계획이 수립되면 좀처럼 주식을 사고 팔지않는다. 매매에 따른 비용부담을 덜기 위해서다.
▽리스크관리를 하지 않는다〓인덱스펀드는 주가가 떨어지더라도 ‘손놓고 있는 게’ 원칙이다. 대부분의 주식형펀드들은 주가가 떨어지면 주식을 처분하거나 주가지수선물 매도를 통해 투자리스크를 줄이는데 신경을 쓰지만 인덱스펀드는 별도의 위험관리 시스템이 없다.
이유는 한가지. 종합주가지수가 움직이는 방향으로 흘러가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다.
예외적으로 한투는 지수가 하락하더라도 약간의 리스크관리를 통해 펀드 값어치를 보합수준으로 유지하는 ‘파워코리아 인덱스펀드’를 조만간 시판할 예정.
▽인덱스펀드의 장점〓종합주가지수는 모든 상장기업의 주식값을 가중평균해 산출하는 것. 주가지수가 10% 오른 상황에서도 그 이상 오른 종목이 있을 수 있고 반대로 주가가 떨어진 종목이 나올 수 있다.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면 이런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다. 요즘처럼 투자종목 고르기가 힘들 때는 인덱스펀드 투자가 제격이다.
미국에서는 인덱스펀드가 전체 뮤추얼펀드 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투기적 성향의 투자자에게는 입맛에 맞지않겠지만 △1년이상 장기 여유자금으로 △안정적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에게 권할만한 상품이다. 도움말 주신분 한국투자신탁 운용지원팀 박치호차장 02―789―4942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