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그룹 외자유치-자산매각으로 부채비율 200% 연내 달성

  • 입력 1999년 3월 7일 19시 55분


5대 그룹은 자산재평가와 현물출자가 아닌 외자유치 유상증자 자산매각만으로 연말까지 부채비율을 200%이내로 감축해야 한다.

5대 그룹의 자산재평가와 현물출자분은 현재 18조원에 이르고 있어 일부 그룹은 부채비율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7일 5대그룹 주채권은행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주채권은행 여신실무자회의를 소집, 자산재평가와 현물출자를 부채구조조정 실적에서 제외한 상태에서 연말까지 부채비율 200%를 맞출 수 있도록 ‘분기별 재무구조개선 이행계획’을 수정하도록 지시했다.

금감원은 자산재평가와 현물출자는 장부상으로만 자금이 움직인 것이어서 부채구조조정실적으로 인정할 수 없으며 외자유치나 유상증자, 자산매각 등을 통해 외부에서 직접 조달한 자금으로 부채비율을 축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5대 그룹은 자산재평가와 현물출자분을 재무구조개선실적에서 제외할 경우 연내 부채비율 200%이내 감축이 어렵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금감원이 당초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체결할 때나 이행계획서를 평가할 때 별다른 지시가 없다가 뒤늦게 자산재평가와 현물출자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5대 그룹 주채권은행 관계자도 “상법상 자산재평가는 자본전입을 할 수 있도록 돼있어 5대 그룹에 대해 이를 부채구조조정 실적에서 빼도록 압박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재무구조개선약정이 맺어지기 전부터 은행권과 5대그룹에 자산재평가로 부채비율 감축을 시도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해왔으나 재무구조개선약정 이행계획에 반영되지 않아 이를 바로잡도록 지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산재평가분의 경우 현대는 7조원, 대우와 LG는 각각 3조원대에 이르고 있으며 현물출자분도 대우는 2조5천억원대여서 이를 인정받지 못할 경우 같은 규모의 자금을 신규로 조달해야만 한다.

〈임규진기자〉mhjh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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