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본 한국]日 라세관공업 이케하라고문

  • 입력 1999년 1월 3일 19시 18분


“한국에서는 도로교통법 위반자와 뇌물 받아 감방에 다녀온 정치인들은 다른 ‘전과자’와 달리 유별나게 대우를 받는다. 국회의원의 전과자 비중이 한국만큼 높은 나라는 어디에도 없다.”

26년째 한국에 살고 있는 일본 오사카(大阪) 라센관공업의 이케하라 마모루(池原衛·63)고문이 최근 펴낸 ‘맞아죽을 각오를 하고 쓴 한국, 한국인 비판’의 한 대목이다.

다음은 이케하라 고문의 한국인 비판의 일부.

▽‘영웅’없는 한국사회〓누군가 돋보이는 능력을 발휘하면 나머지 사람들은 똘똘 뭉쳐 뒷다리잡기 작전에 들어간다. 세계적 인물이 있는데도 노벨상 수상자를 내지 못한 것은 이 때문이다.

▽전과자가 떵떵거린다〓고위층과 부유층 자녀의 병역기피는 도저히 용납이 안된다. 권력과 부를 움켜쥐었다면 그것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자식을 군대에 보내야 한다. 역사적으로 한국에서는 나라가 위기에 처하면 정부가 먼저 도망갔다. 한국의 상류층은 어떻게든 미국에 연줄이 있다. 상당수는 미국으로 도망갈 준비를 해두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한국사회의 과대망상증〓세계는 한국인을 높이 평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공주병 환자와 일부 몰상식한 한국인은 닮은 점이 많다. 신문엔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발명품이 어찌 그리 많은지…. 그러나 약국에 전시된 수많은 약품 가운데 한국이 개발한 신약은 거의 없다. D램 반도체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지만 수출할 때마다 특허료를 꼬박꼬박 문다는 얘기는 한국에선 들어보지 못했다.

▽자기 돈 가지고 사업하면 바보〓사업에 실패해도 내돈이 아니니까 괜찮다고 안도한다. 전형적인 도둑놈 심보다. ‘기업은 망해도 기업주는 망하지 않는’ 이유는 이래서 생겨났다. 망할 기업이 망하면 살아남은 회사는 숨통이 트일텐데,어떻게 된 영문인지 최종부도가 났다고 대문짝만하게 신문에 난 회사가 버젓이 장사를 한다.

▽빨리 흥분하고 쉽게 실망하며 빨리 잊어버린다〓‘은근과 끈기’란 민족성은 요즘에는 찾기 힘들다. 골프선수 박세리가 모든 대회를 싹쓸이하기를 불같이 기대했다가 어긋나면 금세 실망하고 잊어버린다.

〈박래정기자〉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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