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내년 금리 10.5%추정…기업수지 개선될듯

  • 입력 1998년 12월 29일 19시 48분


계속되는 저금리 현상으로 내년 제조업체들의 흑자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내년도 제조업체들은 1천원어치의 물건을 팔면 26원의 이익을 남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올 1∼6월중 4원꼴의 손해 △7∼12월중 13원꼴의 이익에 비하면 기업수지가 크게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나는 것.

한은은 이 정도 수지를 맞추기 위해서는 제조업체들의 내년도 평균 차입금리가 12월의 연 12%선보다 1.5%포인트 가량 낮은 10.5%가 돼야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 경우 내년도 제조업체의 매출액은 올해보다 6∼7%가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한은은 은행권의 고금리예금이 99년 6월까지는 대부분 만기에 도달하기 때문에 이때가 되면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약 1.5%포인트 인하할 여력이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이렇게 되면 기업으로선 올해 1천원 어치를 팔아 그중 85원을 대출이자 등 금융비용으로 지불했으나 내년에는 이자비용이 66원으로 줄어들게 된다.

아울러 기업구조조정이 진행돼 내년중 외자유치와 자산해외매각 등이 이뤄지고 채권금융기관이 빚을 출자로 전환해줄 경우 빚부담이 경감돼 기업수지는 더욱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한은은 제조업체들이 금리인하로 인한 이같은 혜택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내년에 금융당국이 은행대출금리 하락을 유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용재기자〉y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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