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이미지 광고」홍수…「안전성」부각 안간힘

  • 입력 1998년 6월 21일 20시 12분


유례없는 불황에도 금융기관의 광고는 오히려 늘고 있다.

금융업계는 정부의 금융기관 구조조정 작업이 강도를 높여가고 있는 가운데 가장 경영애로가 큰 업종. 이들의 광고는 하나같이 ‘우리가 가장 건전하고 안전하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여차하면 고객들이 맡겨둔 돈을 찾아가버릴 수 있고 이는 곧 망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

결산공고용 재무제표를 그대로 게재한 교보생명의 신문광고를 알아볼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메시지는 어느 미사여구보다 강하다. ‘우리는 자신있다’는 것. 꼼꼼히 뜯어보면 당기순이익 1천31억원, 총자산 19조5천억원이라는 숫자가 눈에 띈다.

외환은행은 신문광고에서 ‘큽니다. 단단합니다’라는 카피로 어린이가 역기를 드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건전한 은행임을 강조했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평상시 금융상품 광고에 치중했던 금융기관들이 상당기간은 이미지광고에 치중할 것 같다”며 “특히 그동안 이미지 광고에 소홀했던 우량금융기관의 광고가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용재기자〉y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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