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失政 수사]金前대통령 서면조사…지난주 조사서 전달

  • 입력 1998년 4월 28일 20시 15분


김영삼(金泳三)정부의 경제실책을 수사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명재·李明載검사장)는 28일 김영삼전대통령의 외환위기에 대한 답변서를 받는대로 강경식(姜慶植)전경제부총리와 김인호(金仁浩)전청와대경제수석을 소환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지난 주에 이미 김전대통령에게 서면조사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 외환위기 ▼

검찰의 서면조사서는 △강전부총리와 김전수석에게서 외환위기를 보고받은 시기와 내용 △기아사태 처리과정에 대한 강전부총리의 보고 △임창열(林昌烈)전경제부총리에 대한 임명장 수여식장에서의 국제통화기금(IMF)구제금융 신청 지시여부 등 30여개 항목으로 이뤄졌다.

검찰은 이날 북풍사건으로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된 권영해(權寧海)전안기부장을 상대로 안기부가 지난해 10월20일 외환위기 보고서를 김전대통령에게 제출한 경위와 보고서 내용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강전부총리의 사돈기업인 J그룹의 채권은행단 관계자를 소환, 강전부총리 등 옛 재경원 관계자들이 대출과 관련해 외압을 가했는지를 조사했다.

▼ 기아사태 ▼

검찰은 김선홍(金善弘)전회장의 위장 사기업체로 추정되는 H기업 S금속 S산업 등 기아그룹 3개 하청업체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은 채권은행단이 지난해 10월 기아그룹 부도 직전에 대출해준 것과 관련, 은행 관계자들을 불러 정관계 인사들이 대출을 청탁했는지 조사했다.

검찰은 또 기아그룹 계열사인 ㈜기산이 부동산컨설팅업체인 ㈜서우리버블을 통해 경기 김포시 장기리의 5천가구 규모의 아파트건립 예정지를 6백70억원에 매입해 지난해 7월 현대산업개발에 8백50억원을 받고 판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은 매각으로 생긴 차익 1백80억원이 지난해 기아그룹의 제삼자 인수를 막기 위한 정관계 로비자금으로 쓰였는지를 밝히기 위해 김전회장의 가족과 전현직 임원들의 예금계좌를 추적중이다.

〈조원표·신석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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