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 작년 최대적자…32곳중 8개社만 흑자

  • 입력 1998년 4월 20일 19시 33분


국내 증권회사들이 작년중 사상 최대인 1조9천9백49억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산업증권 등 5개 증권사는 영업용순자본비율이 150%에 못미쳐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영업용순자본비율이란 증권사가 부채 상환에 대비, 충분한 재무건전성을 갖추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핵심지표로 150%를 넘지 못하면 감독당국의 감시 또는 관리 대상이 된다.

20일 증권감독원이 부도를 낸 동서 고려증권과 투자신탁에서 증권사로 전환한 국민투자 한남투자증권 등을 제외한 32개사의 97회계연도(96년4월∼97년3월) 경영실적을 집계한 결과 흑자를 낸 곳은 동양 신영 동원 삼성 환은스미스바니 유화 동부 한누리증권 등 8개사에 불과했다.

증권사들이 무더기 적자를 낸 것은 주식과 채권가격이 크게 떨어진 가운데 증권사들이 자금사정을 개선하기 위해 자체보유 유가증권을 큰 손해를 보면서 매각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증권사들의 유가증권순매매손실은 주식 1조3백11억원, 채권 1천9백24억원 등 모두 1조5천1백64억원에 달했다.

증권사들은 또 주가 폭락으로 5천6백92억원의 주식평가손을 입었다. 평가손 반영비율은 △SK 동원 조흥 50% △현대 57.2% △나머지는 100%로 증권사마다 차이를 보였다. 한편 산업 쌍용증권은 영업용순자본비율이 100%에 미달한 ‘관리단계’, 장은증권은 120%에 못미쳐 ‘경보단계’, 동방페레그린과 동부증권은 150%을 밑돌아 ‘주의단계’로 분류됐다.

6월말까지 영업용순자본비율을 100%이상으로 끌어올리지 못하는 증권사는 특별검사 임원문책 영업일부정지 등의 제재를 받게 된다. 또 경보단계에서는 부동산 취득과 출자 등이 원칙적으로 금지되며 주의단계에서는 일정 규모 이상의 영업용순자본 감소행위를 감독당국에 사후보고해야 한다.

〈천광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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