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失政 수사]부산지역 종금사 로비 확인

  • 입력 1998년 4월 19일 19시 25분


김영삼(金泳三)정부 경제실책을 수사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명재·李明載 검사장)는 종금사 인허가와 관련, 부산지역 종금사인 한솔 항도 신세계종금사 대표를 소환 조사, 이들로부터 정치권 인사와 옛 재정경제원 간부들에게 로비를 했다는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종금사 인허가검찰 관계자는 “이들로부터 받은 진술을 모두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로비혐의를 일부 포착했다”면서 “기업어음(CP)을 이중으로 발행하는 등 불법행위를 저지른 사실도 드러났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들을 19일 새벽 일단 귀가조치했으나 조만간 재소환해 돈을 받은 정치인들이 인허가과정에서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는지를 확인, 정치인 소환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PCS사업권검찰은 한솔그룹 구형우(具亨佑)총괄부회장과 이연희자금담당이사 조동만(趙東晩)한솔PCS부회장 등 한솔그룹 관계자 3명을 소환,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정치권에 그룹 계열사의 자금이 흘러갔는지를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특히 한솔그룹의 주력기업인 한솔제지의 비자금이 정치권에 흘러들어갔는지를 밝히기위해 한솔제지에서 압수한 법인계좌와 회계장부 등을 조사중이다

검찰은 PCS수사가 진전됨에 따라 미국 하와이에 체류중인 이석채(李錫采)전정보통신부장관을 귀국시키기 위한 대책마련에 나섰다.외환위기검찰은 18일 윤진식(尹鎭植)전청와대조세금융비서관을 소환 조사한데 이어 19일 김용태(金瑢泰)전청와대비서실장을 소환 조사했다.

윤전비서관은 검찰조사에서 “지난해 11월12일 김광일(金光一)전청와대정치특보의 주선으로 기존 보고계통을 무시하고 대통령에게 외환위기의 심각성을 직보했다”며 “대통령은 이때까지 외환위기의 심각성을 명확하게 깨닫지 못하고 있는듯 보였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김전실장을 상대로 강경식(姜慶植)전경제부총리와 김인호(金仁浩)전청와대경제수석이 지난해 11월17일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하기까지의 과정에서 대통령에게 제대로 보고하고 상황에 대처했는지를 조사했다.

〈하준우·조원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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