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위 『금융기관 악성루머 집중단속』

  • 입력 1998년 3월 28일 19시 50분


금융감독위원회는 다른 금융기관의 경영상태를 실제보다 더 나쁘게 과장해서악성루머를 퍼뜨리는 금융기관에 대한 집중단속에 나섰다.

금감위는 28일 은행 증권 보험감독원과 신용보증기금 등 4개 감독기관 점검반을 투입해 악성루머 유포 행위와 다른 금융기관에 불리한 보도내용을 전단으로 만들어 배포하거나 점포에 게시하는 행위 등을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상덕(鄭相德)금감위대변인은 “적발되는 금융기관과 관련 임직원에 대해서는 문책과 함께 업무방해죄 신용훼손죄 등을 적용해 사법기관에 고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금감위는 투자신탁사와 경쟁관계에 있는 일부 금융기관들이 투신사 경영의 문제점을 지적한 J일보 기사를 복사, 대량으로 배포하는 방법으로 투신사에서 이탈하는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투신업계는 삼성그룹 계열의 J일보가 최근 ‘투신사 경영이 부실하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한 것에 대해 “기아자동차 인수계획을 발표한 현대그룹의 계열사인 국민투신에 타격을 주기 위한 것”이라며 크게 반발했다.

투신사들은 27일과 28일 삼성그룹 계열사 주식을 집중적으로 팔기도 했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 계열사 주식의 값이 평균 5% 이상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일부 금융기관은 J일보 기사를 복사해 배포하는 등 투신사 고객 빼가기 작전을 벌였다.

〈김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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