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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3월 25일 19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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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경제연구원은 25일 ‘MBO활용방안’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외국기업에 헐값으로 사업부문을 매각하기보다 6월 도입될 ‘회사분할제도’에 맞춰 회사 사정을 잘아는 임직원들이 출자 외부차입 등을 통해 사업부문을 인수하는 것이 보다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지적했다.
▼MBO란〓‘Management Buyout’의 약자. 인수대상 자산을 담보로 은행돈을 빌리거나 직접 출자해 해당 사업부문을 사들이지만 인수주체가 임직원이라는 점이 특징.
영국의 경우 구조조정기인 80년대 실업문제 해결책으로 이 제도를 도입, 지난해 거래규모가 6백60건 1백4억파운드(약25조원)에 달할 정도로 활성화돼 있으며 미국도 대기업 계열사 분리사례의 20%가 MBO사례에 해당한다.
▼임직원의 사업부 운영경험을 그대로 살린다〓대기업들이 내놓는 한계사업엔 외국기업들도 관심이 없는 것이 현실. 중소기업에 매각하더라도 고용불안에 따른 생산성 악화 등으로 나중에 자산가치가 떨어지는 것이 보통이다.
따라서 정리대상 사업부의 임직원들이 우리사주 담보대출이나 벤처자본가들의 도움을 받아 사업부를 인수, 경영하는 것이 고용보장은 물론 해당사업부의 경영효율화에 가장 유리하다는 것. 대기업 입장에서도 고용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앓던 이를 빼는’ 이점이 크다는 분석.
▼자금조달이 관건〓이원흠(李元欽)연구원 상무는 “벤처자금이 MBO자금화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국책은행을 통한 자금지원이나 대기업의 사업부 매각시 조세감면 등을 통해 MBO를 활성화, 구조조정의 충격을 줄여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
〈박래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