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빌딩 「에너지 10%절약」운동…年사용료 하남시 버금

  • 입력 1998년 2월 24일 19시 51분


‘공룡빌딩’의 에너지 줄이기. 가파르게 치솟은 서울 여의도 63빌딩. 일상시간 동안 빌딩에 상주하는 인구 1만여명, 유동인구 3만여명으로 연간 에너지사용료가 57억2천여만원. 인구 13만여명인 경기 하남시의 씀씀이와 맞먹는 ‘큰 돈’이다. 63빌딩이 1년에 전기요금을 10% 줄일 때 절약할 수 있는 돈은 3억7천3백여만원. 여기에 수도요금과 가스사용료의 10% 절감액(2억1천여만원)을 더하면 총 절감액은 5억8천여만원. 큰 몸집에 들어가는 에너지가 많은 만큼 조금만 줄여도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요즘 63빌딩 복도는 어둡다. 3만4천여개의 형광등 백열등 가운데 낮에는 절반 가량만 켜고 밤에도 2만3천여개만 켜 놓기 때문. ‘물 한 번 내리는 데 22원.’ 화장실 변기에 붙어 있는 이같은 내용의 스티커 문구를 보면 물 내리기가 미안할 정도. 습관적으로 2, 3차례 씻어 내리는 사람들이 크게 줄었다. 세면기 수량도 10초당 3ℓ에서 2.5ℓ로 줄였다. 이렇게 해서 아끼는 수도요금만 1년에 5백여만원이다. 63빌딩의 자랑인 초고속 승강기도 더 이상 전력질주를 하지 않는다. 시속 33㎞의 속력을 24㎞로 줄여버렸다. 신동아그룹 비서실 최지호(崔智皓)과장은 “외부인들의 편의를 위해 아직은 절약목표를 10%로 낮췄지만 절약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이 깊어지면 더욱 강력한 ‘절약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성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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