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내 한국금융기관 피해, 작년말 현재 53억달러

  • 입력 1998년 2월 17일 20시 14분


국내 금융기관들이 인도네시아에 투자한 금액은 작년말 현재 총 53억달러 안팎으로 추정된다. 17일 재정경제원과 금융계에 따르면 이 가운데 24억달러는 대출이고 29억달러는 유가증권 투자. 이 가운데 은행권의 투자규모는 장부가 기준으로 13억달러고 나머지는 증권 종금 리스 등. 금융관계자는 “손해액을 정확히는 모르지만 자카르타 주가폭락 등으로 국내금융기관이 총10억달러 안팎의 평가손을 입고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사실상 감독당국의 규제를 받지 않는 역외(域外)펀드를 통한 투자가 포함되지 않아 실제 투자규모는 이보다 훨씬 많아 피해도 더 클 듯. 대형 A은행 국제업무 담당자는 “현재 회수하지 않은 투자액의 상당부분은 2, 3년전 집중 투자된 것으로 지난해부터 투자규모를 줄이기 시작했지만 회수실적은 미미한 편”이라고 말했다. 대출 유가증권투자 및 역외펀드 형태로 수억달러를 투자한 B은행은 손실을 줄이기 위해 대출하기로 한 금액이라도 인출을 동결하기로 했다. 만약 인도네시아 정부가 모라토리엄을 선언하면 대출 또는 투자에 대한 원리금 회수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게 돼 국내 금융기관들은 투자자산 전액을 대손충당금으로 처리해야 한다. 이 경우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맞추기 위해 금융기관들이 대출 회수에 나서고 자금시장 경색이 불가피하다. 〈정경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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