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딜이란]경쟁력 향상 겨냥한 재벌간 「사업 맞교환」

  • 입력 1998년 2월 2일 19시 39분


‘빅 딜’(Big Deal)은 ‘큰 거래’정도로 번역할 수 있다. 그러나 요즘은 ‘큰 거래’ 정도가 아니라 재계판도를 바꿀 만한 대기업간의 ‘사업 맞교환’을 의미하는 말로 쓰이고 있다. 예를 들어 삼성의 자동차사업과 현대의 반도체사업을 맞바꾼다면 이는 ‘빅 딜’로 볼 수 있다. 이 단어는 김대중(金大中)차기대통령측이 대기업의 업종전문화를 유도하기 위해 대기업측에 적극 권장하면서부터 ‘유명 단어’가 됐다. 영어사전에는 ‘빅 딜’이란 ‘중대사’(重大事) 정도로 풀이돼 있다.‘사업 맞교환’이라는 분명한 뜻을 담고 있지는 않다. 외국은 이미 업종전문화가 잘 돼 있는데다 사업체를 교환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실사기간이 필요하고 이사회의 승인을 얻어야 하는 등 절차가 복잡하다. 그래서 ‘빅 딜’보다는 오히려 폐업이나 인수합병(M&A)을 선호한다. 그러나 주력기업 없이 선단식 경영을 해온 우리나라 재벌들은 인위적인 ‘빅 딜’을 통해 국제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윤영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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