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광역교통망 순례/구리]

  • 입력 1998년 2월 1일 20시 30분


“옛날 옛날에 장자라는 만석꾼이 살았다. 심술은 놀부 뺨치고 술수는 봉이 김선달 큰 형님. 한데 그 며느리는 효성이 심청이요, 재능은 황진이. 어느날 괴이한 걸승이 찾아와 시주공양을 청하매 장자는 쇠똥 한 바가지를 퍼줬것다. 며느리가 정성으로 닦아 바친 시주그릇엔 보리쌀 한 되. ‘모일모시에 가마솥에서 물이 솟으면 앞산으로 달아나시오. 뒤돌아보면 안되오.’… 며느리는 뒤돌아보다 ‘아차’하는 사이에 바위가 됐고 물이 솟던 자리는 ‘장자못’이 됐더라.” 경기 구리시에 전해 내려오는 전설이다. 남으로 한강 서로 아차산, 산 좋고 물 좋은 곳이라는 얘기. 장자못 오른쪽에 쟁기모양으로 드러누워 있는 ‘토평지구’의 개발이 요즘 한창이다. 토평지구는 인창지구 교문지구에 이어 구리에서 세번째로 조성되는 대단위 아파트단지. 90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입주가 계속된 이 지역 아파트 시세는 분양가의 두세배 수준. 그래도 ‘구리는 서울의 등잔 밑’이라는 얘기가 자주 나온다. 그린벨트나 상수원보호구역이 도심을 빙 두르고 있어 개발이 제약되는 바람에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많다는 것. 뒤집어 보면 그만큼 주거환경이 쾌적하다는 말도 된다. ▼ 교통여건 ▼ 6번, 43번 국도가 시내 중심부를 관통하고 판교∼구리 고속도로와 구리∼남양주간 4차선 지방도가 외곽을 감싸고 있다. 6번 국도를 타면 망우리를 거쳐 청량리까지 30분. 잠실까지는 43번 국도로 40분이면 가능하다. 아파트 단지에서 9, 9―1번 등 시내버스로 지하철 2호선 강변역까지는 15분. 아파트 단지를 돌아 서울로 가는 버스 노선이 10여개다. 청량리∼덕소간 중앙선 복선전철화 공사가 2001년, 천호대교 북단∼토평동간 강변북로 연장공사가 2002년말에 각각 완공될 예정. ▼ 문제점 ▼ 19개 초중고교 중 10개교가 단지 안에 위치해 교육 여건은 좋은 편이나 전문대 이상이 없는 게 ‘옥의 티’. 지난해 5월에 농수산물센터가 문을 열었으나 17만여명의 인구에 비하면 쇼핑몰이 부족한 편. 인창지구 초입에 짓고 있는 LG백화점이 완공되는 5월은 돼야 불편이 해소될 듯. ▼ 분양계획 ▼ 2월 중순경 분양에 들어갈 예정인 인창동 성원아파트가 현재로서는 유일하다. 교문지구의 동방아파트와 일성아파트가 각각 3월과 5월에 입주를 시작한다. 24∼49평형으로 프리미엄은 3천만원선. 전체의 70%를 수도권 주민에게 분양키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는 토평지구는 용지수용 절차가 늦어져 올 10월 이후에야 분양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철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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