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반도체등 「합병型 빅딜」 추진키로

  • 입력 1998년 1월 23일 08시 17분


자동차 석유화학 조선 반도체 등 규모의 경제가 필요한 업종에서 기존 회사들을 합병, 재벌그룹들이 공동으로 지분을 보유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예컨대 대우 삼성 기아 또는 현대 기아 삼성자동차가 자산 규모에 따른 지분을 갖는 지주회사를 설립, 공동경영을 하는 단일 자동차회사를 만든다는 것이다. 이후 3개사중 1개사가 다른 2개사의 지분을 모두 인수, 다른 업체는 타업종에서 같은 방식으로 인수하는 형태로 빅딜이 이뤄지게 된다. 정부는 이런 방식으로 주요 업종 업체수를 2,3개로 줄이고 적용대상을 50대 재벌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만일 재벌들이 새정부가 출범하는 다음달 25일까지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상호지급보증 해소와 결합재무제표 작성 시기를 당초 2000회계연도에서 올 회계연도로 앞당기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임창열(林昌烈)부총리 겸 재정경제원장관과 김원길(金元吉)국민회의 정책위의장은 22일 현대 삼성 등 5대그룹 기조실장과 만나 재벌개혁과 빅딜의 조기단행을 촉구했다. 임부총리는 “재벌들이 전문 대기업으로 변신할 수 있도록 여러가지 정책지도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경원 관계자는 “국가경제를 살리려면 자동차 조선 등 자본집약적 산업분야에서 재벌그룹간 빅딜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최대한 살려야 한다”며 “빅딜이 어렵다면 빅딜에 앞서 공동 지분참여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경원은 반도체 자동차 석유화학 분야에서 현대 삼성 대우 LG가 업종별로 공동으로 지분참여하는 단일회사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후 재벌그룹이 공동으로 경영하다가 다른 재벌의 지분을 인수해 각각 강점이 있는 분야를 맡아 전문대기업으로 변신토록 한다. 이 관계자는 “정부는 재벌에 빅딜을 강요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상호지보 해소와 결합재무제표 작성 시기를 앞당기면 재벌들이 강력한 구조조정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벌들이 스스로의 개혁에 나서지 않으면 법으로 해결하겠다는 것이 정부 복안이다. 정부는 빅딜이 이뤄질 때 양도차익에 대한 특별부가세를 감면해주고 공정거래법상 상호출자제한 규정의 예외를 인정해 주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5대그룹 기조실장들도 빅딜의 필요성에 원칙적으로 동의했다. 한편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는 이날 임부총리에게서 기조실장 간담회 내용을 전해듣고 앞으로 재벌개혁과 관련한 모든 사항을 자신과 비상경제대책위원회에 보고하라는 뜻을 밝혔다. 〈임규진·이철희·이용재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