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구이판은 납 투성이』…소보원,47개제품 조사

  • 입력 1997년 12월 9일 20시 25분


시중에서 팔리거나 식당에서 쓰이는 주물제 고기구이판에서 허용기준치의 최고 5백75배까지의 납이 검출됐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최근 서울 중앙시장에서 구입한 5개의 구이판과 서울과 수도권, 5개 광역시 상가 밀집지역의 음식점에서 수거한 42개의 구이판 등 47개의 시료를 대상으로 재질과 용출물 등을 시험한 결과 이중 45개에서 요리시 허용기준치(1PPM 이하)의 1.6∼5백75배의 납이 용출됐다고 9일 발표했다. 소보원측은 시판 구이판보다 음식점 구이판에서 비교적 납 용출량이 적었으며 이는 사용중인 물건을 시험한 까닭이라고 설명했다. 되풀이해 사용하고 닦아내는 과정에서 판의 납성분이 줄어들었다는 것. 시판 구이판 5개에서는 기준치의 63∼5백75배의 납이 용출됐다. 소보원 관계자는 특히 노란 빛이나 붉은 빛이 나는 주물제 구이판에 고기를 구워 먹을 경우 납을 섭취하게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불고기를 굽는데 쓰이는 얇은 프레스제 판 9개와 석쇠 2개에 대해 따로 시험한 결과 이들에서는 납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 납은 체내에 축적되는 성질이 있는 중금속으로 △뇌와 신경계에 부담을 주고 △어린이 지능발달에 지장을 초래하며 △미숙아출산 조산 등 생식계 활동을 방해하고 △빈혈 혈압상승 등 순환기 장애를 부르며 △신장기능부전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상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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