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값 폭락…암소 도축 70% 늘어

  • 입력 1997년 10월 31일 19시 40분


주식시장에서의 투매(投賣)와 유사한 현상이 소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원인은 증시처럼 소값이 최근 폭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 문제는 「씨암탉」 성격의 암소까지 마구 내다팔고 있는 점이다. 31일 농림부와 축협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8월말 현재 도축된 한우는 대략 암소가 34만, 수소가 37만마리. 어림잡아 1대1에 가까운 성비(性比)로 보이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의 암소 20만, 수소 31만마리와 비교하면 수소가 20% 늘었으나 암소는 70%나 늘어난 것. 소는 인공수정이 일반화돼 있어 번식시킬 때 수소는 적은 수만 있어도 괜찮다. 하지만 암소는 자연상태와 같은 수준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같은 「도축성비」의 파괴는 자칫 소 사육기반을 무너뜨릴 수 있다. 암소 도축이 늘고 있는 것은 「이제 소를 기르지 않겠다」는 의미. 지속적인 가격하락을 예상한 축산가들이 가격이 더 내리기 전에 아예 손을 털고 사육을 포기하고 있다는 증거다. 암소 산지가격은 지난 28일 현재 5백㎏ 마리당 2백15만3천원으로 전년동기보다 53만6천원, 한달전 보다는 4만원 가량이 떨어졌다. 〈이용재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