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순위(자산기준)25위인 뉴코아그룹이 자금난에 빠져 최종부도 직전에 몰리자 21일중 화의 또는 법정관리 중 하나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재정경제원 관계자는 이날 『금융기관 협조융자 등을 통해 뉴코아 회생 방안을 모색할 수도 있다』고 밝히고 있고 채권은행장들이 이날 오후 모임을 가져 뉴코아의 기사회생 가능성도 남아있다.
▼부도 초읽기 상황〓뉴코아는 이날 지급제시된 1백5억원 등 총 2백72억원을, 주력계열사인 뉴타운개발은 4억여원의 어음을 막지못해 각각 1차부도 처리됐다.
뉴코아 이석형(李石炯)사장은 이날 제일은행을 방문, 6백억원의 자금지원 요청을 했으나 제일은행측은 『추가 지원할 여력이 없다』며 거절했다.
▼좌초 배경〓뉴코아그룹이 좌초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은 최근 2, 3년 사이에 백화점과 할인점을 포함한 무차별적인 다점포 전략을 펴온 「공격경영」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95년 이후 신규개설한 점포만도 무려 17개.
올들어 △업계 과당경쟁 △경기침체에 따른 불황 △2금융권의 자금회수가 겹쳐 부도위기에 몰렸다. 최근엔 세일 등에서 나온 현금으로 연명한 셈.
뉴코아는 지난 5월말 계열사 통폐합, 신규출점 자제, 보유부동산 매각을 발표한데 이어 최근 본점매입을 LG측에 제의했으나 지지부진한 상태.
▼뉴코아는 어떤 회사〓한신공영 창업주인 김형종 전회장의 맏사위이면서 부사장이었던 김의철(金義徹)씨가 78년 분가하면서 롯데에 이어 유통업계 2위로 키웠다. 총 매출액은 지난 6월말 현재 1조1천2백30억원.
3백평 규모의 슈퍼마켓에서 시작해 백화점 할인점(킴스클럽) 등 다점포 전략으로 기존 유통시장을 빠르게 잠식해왔다.
▼전망〓제일은행 이호근(李好根)이사는 『현 단계에서 화의동의 여부를 밝히기는 어렵다』면서 『화의에 들어간 기업이 모두 정상화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재경원에서 금융권에 뉴코아의 자금지원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뉴코아 처리결과는 채권금융기관의 의사와는 다르게 나올 수도 있는 형편이다.
〈이강운·이진·이명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