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석(崔禹錫)삼성경제연구소장〓현 위기는 우리경제가 최악의 상황에 이르렀다기 보다 경제운용을 둘러싼 제반 환경이 악화돼 일어난 것으로 봐야한다. 기업간, 정부와 기업간 믿음이 사라진 것은 경제환경 악화를 상징한다. 최근 거시경제 지표가 말해주듯 우리경제의 기본골격은 크게 우려할 정도는 아닌 것 같다. 1,2차 오일쇼크 등 지금보다 훨씬 어려웠던 위기상황도 우리경제는 슬기롭게 극복해왔다.
그러나 대선을 앞두고 무제한적으로 벌이는 정치권의 공방이 경제정책 운용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분명하다. 비자금 폭로는 기업들이 신용기관과 거래할 때 불안감을 유발,현재의 금융위기 치유를 더욱 어렵게 한다. 기업인들 입장에서 보면 정치권 공방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심화시킨다.
우리 행정부의 「경제살리기」도 문제가 많다. 경제팀과 다른 행정팀간에 일관성이 결여돼 있는 느낌이다. 경제위기 타개에 전 행정부가 동원돼야 하는데도 경제팀에만 문제를 내맡기고 있다. 경제팀도 정책을 보다 정교하게 다듬을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