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4개 상장회사중 순한글이름,오뚜기-빙그레 2개뿐

  • 입력 1997년 10월 6일 20시 25분


주식시장에 상장된 7백74개 회사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들. 그러나 이중 순 우리말 상호(商號)를 갖고 있는 회사는 단 두 개 뿐이다.

6일 증권거래소가 한글날을 앞두고 상장사의 이름을 조사한 결과 순 한글로 된 사명(社名)을 갖고 있는 회사는 빙그레와 오뚜기 두 곳에 그쳤다. 조만간 회사 이름을 「한솔」로 바꿀 한솔판지를 포함해도 3개.

반면 피앤텍 스마텔 동양테크 신호페이퍼 등 외래어가 섞인 상호는 전체 상장회사의 약 20%인 1백55개사나 됐다.

나머지는 한글과 한자의 조립형이거나 순 한자로 이뤄진 상호.

90년대 들어 상호를 바꾼 2백13개사를 봐도 순 한글로 상호를 변경한 경우는 「오뚜기식품」에서 「식품」을 떼버린 오뚜기 한 곳 뿐. 많은 회사들은 「세련미를 강조하기 위해」 외래어를 들여왔다. 특히 올 4월부터는 상장법인 상호의 영문표기가 허용되면서 「SK」 「LG」 등 이름이 대거 등장했다.

올 1월 한일써키트에서 사명을 바꾼 이지텍의 한 관계자는 『국제화 시대에 외국인들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뚜기(Ottogi)측은 『외국인들이 불편함을 호소하지만 오히려 기억하기 쉽다는 반응도 많다』고 응수했다.

〈정경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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