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금사,자금난 기업에 빚독촉…기아사태 장기화겨냥

  • 입력 1997년 10월 3일 19시 57분


기아사태의 해결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종합금융사들이 일부 기업들을 상대로 집중적인 여신 회수에 나서고 있다. 종금사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8월22일 「경제상황이 호전될 때까지 여신회수를 중단하겠다」고 한 사장단의 결의내용과 정면으로 위배되는 것이다. 3일 금융계와 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종금사들은 자금난 소문이 돌고있는 기업에 대해 여신을 상환하라고 집중적으로 요구하고있다. 모종금사의 여신관계자는 『기업어음(CP) 등이 만기가 되면 갚을 능력이 있다고 보이는 액수는 상환을 요구하고 나머지 일부만 만기를 연장해준다』고 털어놓았다. 이 관계자는 『기아그룹의 화의 신청으로 종금사들이 기존여신이 장기간 묶일 것으로 예상, 여신 회수에 더 열을 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밝힌 종금사들의 어음할인잔액을 보면 기아 화의 신청 당시인 지난달 22일 88조1천7백2억원이었으나 30일에는 87조1천2백59억원으로 줄어 종금사들이 8일동안 1조원 이상의 여신을 회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일 한때 부도위기에 몰렸던 쌍방울개발의 경우는 종금사들의 여신회수가 특히 집중된 경우. 1,2일 쌍방울개발에 지급하도록 제시된 어음 4백99억원은 모두 종금사에서 돌린 것이다. 〈천광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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