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시장 재도약 『부푼 꿈』…대형쇼핑점 잇달아 신축

  • 입력 1997년 10월 1일 19시 55분


6백여년의 전통을 지닌 서울 남대문시장이 부활의 노래를 부른다. 최근 들어 거평프레야 두산타워 등의 초현대식 상가가 속속 동대문상가에 들어서면서 라이벌 동대문시장에 국내 의류시장의 주도권을 넘긴 남대문시장이 재개발과 재건축 등 현대화를 통해 「꿈이여 다시 한번」을 외치고 나섰다. 이미 삼익패션타운이 들어서 변신의 가능성을 보여준 남대문시장에는 △미원그룹 미성교역의 패션전문빌딩 「메사」 건립 △본동상가 재개발 △라뽐에스테상가(옛 고려상가) 재건축 등 크고 작은 현대화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구성물산이 재건축을 추진하는 라뽐에스테상가는 내년 7월 공사를 마치면 1백60여개의 점포가 1천여개로 늘어난다. 남대문상가에 지각변동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는 대형사업은 미성교역이 삼익쇼핑센터옆 주차장 부지에 건설할 패션전문빌딩 「메사(MESA)」. 지하9층 지상23층 연면적 4만7천6백여㎡ 규모로 동대문시장 거평프레야와 비견할 대형 건물이다. 2000년 완공을 목표로 이달에 착공하는 메사는 1천4백여개 점포에 은행 식당가 정보센터는 물론 국악공연장 등 문화시설을 갖춘다. 특히 국내 최초로 1층부터 6층까지 논스톱으로 운행하는 동양 최장의 에스컬레이터를 설치, 「전층의 로열층화」를 꾀하고 주차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계획이다. 남대문시장 상인들은 이 상가가 들어서면 동대문시장에 빼앗겼던 지방 의류도매상과 러시아 남미 동남아시아의 「보따리 상인」들이 되돌아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80년대처럼 남대문과 동대문시장이 현대식 상가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여 의류도매업의 수준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하루 평균 30여만명이 찾는 전통의 남대문시장은 면적 2만여평 점포수 1만여개로 이중 70%가 의류전문이다. 〈정영태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