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그룹이 내놓은 화의(和議)조건에 대해 담보물을 가진 대부분의 은행들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자 진로측은 더 파격적인 화의조건을 마련해 채권자들을 설득하기로 했다.
진로그룹 6개 계열사의 5개 주거래은행들은 화의에 동의해줄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본격 검토에 나서 10일 대책회의를 갖고 상업은행이 진로측에 요구할 기본안을 마련하기로 결정했다.
진로그룹은 이날 담보권 있는 채권자에 대한 화의 조건으로 내놓은 「2년거치 5년 분할상환, 연9% 적용」등을 채권자들에게 유리하도록 대폭 고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진로그룹 고위관계자는 『채권단에 제시한 조건이 그대로 받아들여질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채권자들을 만족시킬만한 화의조건을 따로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6개 계열사가 채권채무로 엉켜 있어 일부 기업만 화의가 성사돼서는 곤란하다』며 『특히 채무변제 방식이 최소한 5년이상의 시간여유를 두고 정해져야 변제가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진로 계열사 채권은행인 상업 산업 서울 한일 제일은행 등 채권단 관계자들은 이날 대책회의후 『기본안을 토대로 계열사별 채권금융기관회의를 열고 화의동의 여부와 화의조건을 어떻게 변경할지를 논의, 확정한 뒤 법원측에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은행 관계자들은 『진로의 화의조건은 반드시 변경돼야 한다』며 『특히 담보를 잡고 돈을 빌려준 은행들이 담보권을 포기하는 대신 신용대출기관보다 고작 연3%포인트 정도의 이자차익을 더 주겠다는 조건을 받아들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윤희상기자〉